아이들이 어느 수업이든지 수업을 잘하게 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그 노하우를 잘아는 선생님은 어느 과목을 수업하든지, 또 어떤 아이가 오든지 관계 없이 아이들을 수업에 집중시킨다.
수업을 잘하는 아이는 선생님의 흐름을 잘 따라오는 아이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하나부터 열까지 놓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아이가 아니라,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핵심을 이해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통찰하는 아이가 수업을 잘하는 아이다.
수업의 핵심을 잘 파악하는 아이는 대부분 노트 필기를 예술적으로 잘한다. 노트 필기도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모든 것을 하나부터 열까지 빼곡히 적는 아이가 수업을 잘하는 아이가 아니다. 노트 필기를 예술적으로 잘하는 아이는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핵심을 놓치지 않고, 그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보기 좋게 잘 정리하는 아이다.
특히, 노트를 펼쳤을 때,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표를 만든다든지, 핵심 내용만 쓰는 칸을 따로 만들어 정리한다든지, 핵심 내용 바로 옆에 덧붙이거나 꼭 암기해야 할 내용을 별도로 표시해 둔 아이들은 더 볼 필요도 없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이 배우는 대단원명과 중단원, 소단원을 명확히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단원에서 학습하고자 하는 근간을 늘 머릿속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한 우리 아이에게 노트 필기를 요령껏 하는 방법을 반드시 알려줄 필요가 있다. 노트 필기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결국 학습 전략에 해당하는 거라, 전략적으로 무장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엄마들이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우리 아이들을 코치해 보셔라.
(1) 노트 필기의 칸을 체계적으로 나누게 하셔라.
이 방법은 연구소에서 수업하는 아이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방법이다. 노트 필기할 때 칸을 나누게 하여 기록하게 하였더니, 아이들이 그 날 배우는 단원의 핵심을 파악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방법은 단원명을 적게 하는 칸, 단원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적게 하는 칸, 그리고 꼭 암기해야 할 내용을 적는 칸으로 구분하게 한 뒤, 그 날 배울 내용을 스스로 적게 하는 것이다.
처음 노트에 적을 때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불평이 가득하였다.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노트에 공들인 시간이 쌓이고 쌓여 어느 새 노트 한 권을 다 만들었을 때, 아이들의 희열과 만족감은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있었다.
어느 아이는 결코, 반 아이 누구에게도 자신의 노트를 보여주지 않겠다고 큰 소리로 말하였는데, 그 만큼 자신의 피와 땀이 들어간 값진 작품이라는 뜻일 거다.
이렇게 공들여 필기한 노트는 아이 자신만의 시험 대비 노트가 된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과목별로 이런 노트를 몇 권씩 가지고 있다.
(2) 나중에 보더라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은 표시를 하게 하셔라.
노트를 필기하라고 하면, 열심히 필기는 하기는 하는데, 어느 내용이 중요한지, 그렇지 않은지 구분을 해 놓치 않는 아이가 있다. 중요한 내용은 반드시 표시해 둘 필요가 있다. 구분을 해 놓지 않으면, 나중에 시험 대비 때, 특히 시간이 너무 없어 촉각을 다툴 때에는 애써 필기한 노트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가능한 색깔 있는 펜으로 표시를 하게 하셔라. 시각적으로 구분이 되어 있는 노트는 나중에 볼 때, 그렇지 않은 노트보다 아이가 더 집중력있게 공부한다. 정 시간이 없을 때에는 중요 표시 되어 있는 부분만 보아도 큰 도움이 된다.
(3) 노트 필기할 때 축약하는 방법을 미리 가르쳐 두셔라.
어떤 아이는 수업 내내 노트 필기에만 신경쓰느라 정작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중요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노트 필기도 속도가 생명이다. 글씨를 빠르게 써 내려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글씨를 또박또박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 내용을 축약해서 쓰는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면 노트 필기하는 시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리고’는 ‘&’로, ‘예를 들어’라는 말은 ‘ex’ 등의 기호를 사용하는 것이다.
학습도 전략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노트 필기 역시 전략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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