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는 온통 아이들 걱정 밖에 없다. 학교는 잘 가는지,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은 잘 듣는지, 친구들과 잘 놀고, 잘 사귀는지, 다른 문제는 없는지, 공부는 잘 따라가는지, 이왕이면 좀 잘했으면 좋겠는데, 뒤쳐지는 과목은 없는지 늘 걱정이다.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무심하게도 엄마가 무엇인가 물어보면, “엄마는 몰라도 돼요.”라는 말을 쉽게 내뱉는다. 엄마로 살아가면서 우리 아이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면, 마음 한 구석이 콕콕 찔린 것처럼 아프다.
자나깨나 엄마는 늘 아이만 걱정하는데, 아이는 그런 엄마의 마음을 몰라주니 어느 순간 아이와의 마음의 벽이 생긴 것 같아 답답함을 느낀다. 아이와의 단절감은 빠르면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생긴다.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는 엄마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싶은데 마음만큼 표현도 잘 안되고, 그런 아이의 마음을 몰라주게 되면 아이는 엄마에게 말하기를 꺼린다. 아이의 말이 이해가 되건, 되지 않건 무조건 들어주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와의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유치원 때 아이와 엄마와의 마음의 벽이 생기기 시작한다면, 엄마와의 정서적 유대감 형성은 힘들어진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이 마음의 골은 더 깊어져 아이와의 대화는 더욱 힘들어진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공감을 많이 하시겠지만, 아이가 크면 대화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아이의 스케쥴도 점점 많아져 아이와 마주 앉아 있는 시간도 없지만, 아이가 엄마보다는 친구들 먼저 찾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자, 그러니, 엄마들이여!
지금 너무 바쁘다고 아이가 얘기하는 것을 ‘다음에 듣자, 나중에 하자.’라고 절대 말하지 마셔라. 마음의 벽이 한번 생기기 시작하면, 그 마음의 벽을 허물기 위한 물꼬를 트는 데만도 어마어마한 노력을 하셔야 하기 때문이다.
엄마들이여!
아이들에게 ‘숙제 다 했니?’, ‘학원가야지.’, ‘문제는 다 풀어 놓았니?’, ‘TV 좀 그만 봐라.’ 등에 관한 말부터 먼저 시작하지 마셔라.
대신 아이의 대화를 먼저 들으셔라. 아이가 말하는 것을 먼저 들어야 아이도 엄마가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다.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바르게 전달하는 것인데, 나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의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음을 잊지 마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