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공부하는 방을 잠깐만 보면, 아이가 공부를 성실히 하는 아이인지, 그냥 시간만 때우고 대강대강 하는 아이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즉, 성적이 좋은 아이방과 그렇지 않은 방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공부를 성실하게 하는 아이는 책상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또 책과 공책, 참고서, 연습장 등도 금방 찾을 수 있게 책꽂이에 잘 정리되어 있다. 연필과 볼펜, 색연필, 지우개 등도 한눈에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 필요할 때마다 금방 찾을 수 있다. 책상 외에도 침대, 옷장의 정돈 상태나 벽에 장식된 것도 정돈이 잘 되어 있다.
또 컴퓨터나 여러 가지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기 등은 책상 위에 두지 않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당연히 공부하는 방 안에 TV도 없다.
그런데 공부에 취미도 없고, 성실하게 공부하지 않는 아이의 책상은 누가 봐도 여기에서 공부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지저분하고 정돈이 되어 있지 않다. 교과서와 참고서, 공책 등은 뒤죽박죽 한참 섞여 있고, 책꽂이에 들어가 있는 책이 반, 책상에 널부러져 있는 책이 반, 나머지 연필이나 문구류 등은 침대 위에, 옷장 안에, 여기 저기에 산만하게 흩어져 있다.
당연히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고, 그 옆에는 먹다 남은 김밥, 컵라면 찌거기 등이 지저분하게 널려 있다. 게임기도 많아서 손에 잡히는 것이 게임기다. 휴대폰은 늘 손에 달고 살고, 문자가 오면 오는 대로 일일이 답변해 주고, 핸드폰 이리저리 만져가며 다운받을 거 다 받고, 노래 들을 거 다 듣고, 게임할 거 다 한다.
필요한 것을 찾으려면, 찾다가 시간이 다 간다. 어디에 어떻게 쑤셔 넣어놓았는지 찾을 수가 없다. 필요한 도구가 제때 없으니 공부할 맛이 안난다. 당연히 공부는 뒷전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그리고 그 아이가 학창 시절에 놓여 있는 아이라면, 지금 이 시기는 공부에 열정과 성의를 다해야 하는 시기임을 잘알고 있다. 방이 지저분하면, 책상이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방 안에 컴퓨터, 게임기, 핸드폰 등이 놓여 있으면 공부가 잘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시면서도 바로 잡아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동안 몇 번의 잔소리와 꾸중을 안한 거는 아니지만, 해도 듣지 않고, 듣는다 해도 잠깐 반짝하다 다시 돌아오니 엄마도 포기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이를 방치하는 것과 같음을 잊지 마셔야 한다.
아이 방에 컴퓨터가 있다면, 무조건 아이 방에서 컴퓨터부터 빼내셔야 한다. 칼럼 중간 중간 여러 번 말씀을 드리지만, 컴퓨터는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정말 백해무익하다. 컴퓨터를 제대로 사용하는 어른들조차 컴퓨터의 어마어마한 세계에 빠져들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많은 시간을 인터넷 서핑에 보내게 된다. 하물며 호기심도 많고, 아직 유혹을 뿌리치는 데 의지가 약한 청소년들은 어떠하겠는가?
당연히 라디오와 TV, 휴대폰, mp3 등도 공부하는 방 안에 있어서는 안된다. 공부 외에 필요없는 잡지나 책들도 공부방에서는 빼내는 것이 현명하다.
공부하는 동안 아이의 집중력은 잠시만 틈이 생겨도 흩어지게 되어 있다. 바로 선생님이 앞에 앉아 있는데도 습관과 태도가 전혀 잡히지 않은 아이들은 그 틈에서도 딴짓을 한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아이가 공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면, 아이가 공부하는 방의 환경부터 정비하셔라. 의외로 단순한 곳, 가까운 곳에 답이 있음을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