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왕도는 없다.’라는 말은 알렌산더 대왕을 가르친 아르키메데스가 한 말이다. 알렉산더는 소년 시절 아르키메데스에게 수학을 배웠는데, 수학을 너무 어려워한 알렉산더 대왕은 이 어려운 것을 좀더 쉽게 배울 수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르키메데스는 배움에는 왕을 위해 따로 쉽게 다닐 수 있는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말이 탄생된 배경이다.
수업을 하다 보면, 특히 중학생들 수업에서는 이 곳, 저 곳에서 “아이고, 인생이야.”, “아이고, 내 팔자야.”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수학 문제를 풀다가, 한자급수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한자를 팔이 떨어지도록 쓰는 가운데 늘 내뱉는 말이다. 못들은 척 넘기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기, 이렇게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는 너희 팔자 괜찮거든.”하고 응수하기도 한다.
공부를 잘하는 법, 공부를 쉽게 하는 법,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전략, 좀더 쉽게 암기하는 법 등 공부에 관한 책들이 참 많이도 출간되었다. 제목을 달리하고 있기는 하나, 이 책들이 담고 있는 내용은 한 가지이다. 공부는 절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비범한 머리를 가진 아이만 하는 것도 아니고, 재능이 남달라야 잘하는 것도 아니라는 얘기이다. 공부는 그저 꾸준히 시간을 충분히, 제대로 활용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 저 책 다 열심히 뒤져도 공부를 잘하는 비결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공부에는 왕도가 없음을 재차 확인시켜 주고 있다.
지금 중, 고등학생 청소년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이 시간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공부에 대한 책을 찾아 비결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공부 잘하는 다른 아이들의 교과서와 공책도 열심히 빌려 노하우를 알아보려고도 하고, 또 마음 먹고 한 두 시간 방문을 잠근 채 공부에 몰두해 보기도 한다.
그런데, 공부 잘하는 비결, 공부 잘하는 방법은 자기 자신 내면에 있음을 간과한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고, 그리고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부터 해답을 구해야 한다.
‘왜 나는 공부해야만 하는가?’ ‘재미있고, 놀 것도 많은데, 이 시기에 왜 나는 그저 공부에만 집중해야만 하는가?’ ‘이 시기에 내가 이루어 놓아야 할 지적 발달은 무엇인가?’
그렇게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묻고, 스스로 해답을 구해야 한다. 그런 아이들이 공부를 잘한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확신을 받는 아이가 지금 이 시기에 무엇을 해야할지 잘 안다. 스스로 깨닫는 아이들은 누가 잔소리한다고 공부하고, 잔소리하지 않는다고 공부하지 않는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아이들에게 꾸중과 야단과 잔소리로 다그치지 마시고, 차라리 질문을 던져 놓으셔라.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스스로 답을 찾아보라고 하셔라. 그리고 지금 이 시기에 공부를 하지 않으면, 그 이후, 무엇을 할 것이고, 어떤 것을 해 낼 수 있을 것인지 진지하게 물어 보셔라.
아이들이 알아서 답을 찾으려 할 것이다, 틀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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