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를 둘러싼 환경은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 다양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정 환경만큼 아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 가정은 물리적인 환경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심리적인 환경만큼은 아니다. 아이의 심리적 환경, 즉 정서적 안정은 다른 어떤 환경보다도 중요하다.
심리적 환경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동반한다. 또한 심리적 환경은 부모와의 관계, 부모와의 양육 태도와도 깊은 관련을 맺는다. 부모와 정서적 안정 관계에 있는 아이가 편안하게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와의 관계도 잘 맺는다.
어떤 엄마는 아이에게 공부할 수 있는 학원비를 대주는 것으로 엄마의 노릇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간혹 한번씩 엄마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면, 마음은 속상하여 불편할지라도 잔소리를 함으로써 아이를 공부시킬 수 있는 자극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아이 혼자 학교에서 집으로 하교하고, 집에 도착해서 대충 간식을 챙겨 먹고 학원으로 서둘러 가고, 학원에서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앵무새처럼 따라하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
문제는 집에 돌아와서 저녁식사라도 가족끼리 모두 둘러 앉아 하면 좋은데, 대부분 부모님이 바빠 아이 혼자 저녁을 때우는 데 있다. 힘들게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가족이 따뜻하게 모여 앉아 밀린 대화를 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는 데 있다. 아이의 소외감과 정서적 불안감은 점점 커지게 된다.
정작 엄마들이 아이를 위한다고 하지만, 사실 아이는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것을 알면서도 정작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피드백을 주시거나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시기 때문에 전혀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너무 많은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아이 자신은 힘들고, 그 힘든 것을 알아주지 않으니 외롭다. 이것이 아이들이 느끼는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우리 아이와 정서적 유대감이 끈끈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아이를 밖으로 절대 돌리지 마셔라.
제일 중요하면서도 시급한 것은 아이와의 정서적 애착 관계를 만들어 놓는 일이다.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가 원만해야 함이 전제되어야 아이가 엄마(부모)가 얘기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려고 한다.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는 엄마 편이 절대 되어 주지 않는다. 엄마의 바람대로, 엄마의 잔소리대로 공부를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엄마들이여!
어느 학원으로 보낼지 고민하기 보다는 오늘은 아이와 어떤 대화로 좀더 더 다가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셔라. 그것이 아이의 내일을 위해 투자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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