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상담하다 보면, 항상 느끼지만, 가끔 자신의 아이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라는 점이다. 아이는 부모님에게 자신의 단점이나 잘못된 점을 보이기 싫어한다. 가능한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님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아이들의 공통 심리이다. 그래서 가능한 부모님에게 잘하는 척, 열심히 하는 척 포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기간의 포장은 가능하나, 장기간 포장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세세한 부분까지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에게는 포장으로 진실이나 진심을 가리기는 어렵다. 선생님에게는 숙제를 해 오지 않았는데, 해 왔다고 거짓말 할 수도 없고, 또 모르는데 안다고 얘기할 수도 없다. 노련한 선생님은 아이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님에게는 다르다. 부모님이 직접 아이의 학습 내용을 가르치지 않는 이상, 아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을 정확히 구분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아는 것 같은데, 시험만 보면 기대 이상의 점수를 받아오는 이유를 그 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랬다라고 쉽게 생각하기도 한다. 대부분 부모님들은 자신의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거짓말도 하지 않고, 친구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하는 것으로 안다. 나아가 몸이 특히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 친구들도 잘 도와주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도 자신이 속해 있는 그룹에 따라 그 그룹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다르다. 어느 그룹에서는 다른 아이들도 리드하고, 쾌활하고 명랑하지만, 또 다른 그룹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 다른 그룹에서는 쾌활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급격하게 우울해하거나 침울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집에서는 더 없이 어린 아이 같이 굴다가도 밖에 나가면 갑자기 의젓해지는 아이도 있다. 집에서는 말 없이 과묵한 아이가 밖에서는 수다쟁이로 변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아이의 한 면만을 보고, 아이에 대해 짐짓 반쪽 자리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있다. 공부를 잘하니 친구들에게도 공정하고 정당하게 대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공부를 잘하는지는 모르나, 친구들과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지 못해 밖에서는 친구 없이 외톨이로 지내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가능한 우리 아이의 다방면의 모습을 아시려고 노력하시는 것이 좋다. 집에서는 명랑한데, 밖이나 학교, 또는 다른 그룹에서는 우울하거나 침울하지 않은지, 가능한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셔라.
혹시 우리 아이가 공부나 학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친구들의 관계를 소홀히 하지 않는지 점검해 주셔라.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좋은 아이고, 그렇지 않은 아이는 나쁜 아이로 생각하지 않은지 꼭 체크해 주셔라.
혹시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공부와 학습의 기대 가치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은연 중의 말과 행동을 보이지 않는지 항상 조심하셔라.
아이의 눈은 어른보다 정확하고, 매보다 날카로움을 잊지 마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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