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점점 자라 유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자신만의 성품과 성격을 형성하기 마련이다. 자신만의 성품과 성격을 형성하는 시기에 아이를 둘러싼 여러 환경과 그 안에서 겪는 경험, 그리고 주변의 어른들이나 또래 아이들이 주는 반응은 아이의 성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어느 학자는 아이의 성품과 성격 형성은 유전적 영향이 크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실제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적으로 동일하고, 이란성 쌍둥이는 유전적으로 50% 동일하다. 그런 이유로 성격에 있어서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 쌍둥이에 비해 훨씬 더 닮았다면 성격에 유전이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2007년 청소년 쌍둥이 약 800 쌍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성격상 개인차에 유전적인 영향이 얼마나 미치는가에 대해 조사를 한 일이 있었다. 연구 결과 35~50%가 유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측정 오차를 감안한다면 50%보다 더 넘을 수도 있다.
결국 우리 아이들의 품성과 성격 형성은 유전적인 영향이 강하다는 얘기이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원래 가지고 태어나는 유전성은 그래서 중요하다.
그러나 필자는 아이의 품성과 성격 형성에 유전적인 영향이 강하니,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게 하는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연구 결과에서 거론되지 않는 나머지 비율에 대해 얘기하려고 하는 것이고, 짐작하다시피 그 비율은 환경적인 요소이다.
원래 아이가 내성적인 성향인지, 외향적인 성향인지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자신의 사고와 감정, 판단 등을 표출하는 방식만 보더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아이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함부로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또 그 일은 쉬운 일도 아니고, 어쩌면 무모한 일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우리 엄마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아이가 원래 가지고 태어나는 유전적인 성격이 아니다. 그 유전적인 성격은 바람직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대로 이끌어주고, 키워주면 되는 일이다. 반대로 보완해주고 도와주어야 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보완해주면 된다.
초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환경적인 부분이다. 우리 아이들은 자라면서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그 환경은 항상 안정적이고 고정적이지 않다. 어느 경우에는 변화무쌍하고, 어느 경우에는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또 어떤 경우에는 어른들의 가치관과 혼재되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어른들, 특히 엄마(부모)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아이가 자라면서 겪는 경험에 대해, 애매한 것을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올바르게 조언해 주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일은 엄마(부모님)의 일이다. 특히 아이가 하는 거짓말은 절대 양보하거나 넘어가서는 안된다.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늘게 되어 있다. 아동기를 거쳐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거짓말을 만들어 내는 환경이나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애매한 것을 판단해 줄 때는 그 가치가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 기준을 두어 아이에게 조언해 주셔라. 한 번의 거짓말을 용서하면 다음에는 더 큰 거짓말을 할 수 있음을 예상하셔라.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 판단과 기준을 제시해 주는 일은 수학을 가르치는 일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가치로운 일임을 잊지 마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