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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 향상을 약속하는 곳이 아닌 책임지는 곳을 보내라
	운영자		2011년10월06일

필자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세 아이를 키운다. 중학생이 둘, 초등학생이 하나.
대학원 졸업하고 결혼하기 전부터 현재까지 일을 놓고 있지 않으니 극성 하나는 누구에게 지지 않는 것 같다.

일과 가정, 특히 육아, 그리고 아이가 하나 둘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숙제, 과제물, 학교 행사까지 생각하고 챙겨야 하니 난감한 적이 참 많았다. 급식 당번을 단지 아이의 자신감 때문에 빠질 수 없어(급식 등 학교 행사를 참석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가 학교 생활에 자신감을 잃을 것이라 생각해서) 사람을 사서 보낸 적도 수없이 많았고, 공개 수업이나 운동회 등 학교 행사에 참석할 수 없을 경우에는 발만 동동구른 적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건 ‘아이의 얼굴’이었다.

그러니 필자도 사교육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고, 무조건 아이를 잘 봐주거나, 우리 아이를 다른 아이보다 이뻐해 주면 만사 ‘ok!’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많은 교육비도 갖다 준 것으로 기억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직장 생활까지 한다고 했으니, 그런 정도는 충분히 감수해야 한다고 철썩같이 믿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어느 정도 아이가 커서는 사교육의 이면을 잘 알게 되었고, 우리 아이를 엄마의 마음과 같이 책임지고 봐 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조건 아이를 사교육에 맡긴(방과 후, 집에 혼자 있게 할 수는 없었고, 혼자가 아니더라도 아이들만 둘 수는 없었으므로) 그 시절을 많이 후회하기도 했다.

엄마는,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매의 눈을 가져야 한다고 꼭 얘기해 주고 싶다. 이 곳을 보내면 장기적으로 우리 아이에게 정말 도움이 되겠는지, 우리 아이가 여기에서 보내는 것이 행복하겠는지를 반드시 엄마는 매서운 눈으로 진단하고 점검하고 다시 두드려봐야 한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학습 프로그램이 들어보지 못한 것이라고, 이 가격이면 전과목을 다 들을 수 있겠다 싶어서, 또는 환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구체적인 내 아이에 대한 정보보다는 일반적인 교육 얘기로 아이를 맡겨 달라고 하는 그런 곳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이를 그냥 넣지 않았으면 정말 좋겠다.

이 페이지에서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필자도 교육을 전공했고, 또한 교육계 정보는 적극적으로 찾아서 알아야 하는 일을 거의 20년 가까이 해 온데다가 아이도 셋을 낳아 키우고 있으니, 웬만한 학원, 학습 관련 책, 학습지는 다 시켜 보았다. 다른 사람의 힘도 빌어 보고, 좋다는 책은 다 구해다 주고, 직접 학습지를 사다가 관리도 해 보고, 학원도 보내 보고, 온라인 학습도 시켜 보고, 과외도 시켜 보고, 학습 방법을 알려 주는 센터도 일일이 찾아가 보고……

그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하면서 결국은 내 아이의 공부와 내 아이에 관련된 것은 수 많은 학원과 학습지 회사와 책이 아닌, 엄마(또는 부모님)에게 귀결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가 내 아이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야 하고, 시기별로 아이가 힘들어하는 점, 어려워하는 점, 즐겨 하는 점 등을 다른 사람이 아닌 엄마가 알고 있어야 한다. 담임 선생님보다, 학원 선생님보다, 학습지 선생님보다, 과외 선생님보다 엄마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정보를 엄마에게 정확히 알려 주는 그런 곳을 엄마는 매서운 눈으로 찾아야 한다. 결국은 고등학교 입시를 치루는 그 시기, 원서를 쓰는 그 때 그 자리, 수능을 보는 그 시기, 대학 전공을 결정해야 하는 그 곳, 끝까지 있는 사람은 바로 엄마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기별로 어느 곳을 결정하든 성적 향상을 그저 약속해 주는 곳이 아닌, 성적 향상을 책임져 주는 곳을 골라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정확히 언제까지, 그리고 그 시기까지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그러니 엄마께서도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가정에서 측면 지원을 하셔야 한다고 구체적이고 세밀한 정보를 진단하고 알려 주는 그런 곳을 골라도 골라야 한다.

수 감각을 키우는 연습, 게을리하지 마라

시험 답안을 쓰지 않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