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항상 쉬울 때가 중요하다. 보통 개념을 익히는 과정, 다지는 과정에서는 수학이 쉽다. 몇 번의 예제 문제를 통해 개념을 완전히 습득해 놓으면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수학은 한번 나온 개념은 다시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항상 그 다음이 문제가 된다.

한번 배운 개념과 예제를 손에 익을 때까지 완벽하게 연습해 두지 않으면, 항상 그 다음 과정에서 어려워지거나 실수를 연발하게 된다. 한번 나온 개념은 그 다음 개념과 혼합되거나 결합되면서 좀더 정교해지고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분명 이전에는 잘했던 덧셈, 뺄셈, 또는 곱셈, 나눗셈을 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뿐 아니라, 자꾸 계산 실수를 하게 된다. 

그래서 수학에서 나오는 어떠한 개념이나 계산이든 그냥 할 수 있는 정도로만 연습시켜서는 상위 학년에 올라가서 고생만 하게 된다. 반드시 완벽해질 때까지 연습, 또 연습을 해 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 감각’을 키워 놓아야 하는데, 이 ‘수 감각’은 덧셈, 뺄셈할 때인 저학년(1~2학년) 시기에 반드시 길러 놓는 것이 좋다. ‘수’를 볼 때, 똑같은 ‘수’라도 똑같은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물론 엄마나 어른들은 똑같은 ‘수’가 나온다 할지라도, 경험과 연륜으로, 똑같은 ‘수’로 여기지 않는다. 그런데 초등학교 저학년 1~2학년은 다르다.

다음 문제를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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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서는 학교에 갈 때 친구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서 사탕 5개씩 6봉지에 담았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사탕 6개를 더 챙겨 두었다. 준서가 학교에 가지고 간 사탕은 모두 몇 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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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제에서 똑같은 숫자 ‘6’이라고 하더라도, 앞에서 나온 빨간 숫자 6과 뒤에 나온 숫자 파란 6은 서로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앞에 나온 빨간 숫자 6은 6봉지(묶음)을 의미하고, 뒤에 나온 숫자 6은 낱개, 즉 개수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준서가 학교에 가지고 간 사탕의 개수를 구하기 위해서는 5개씩 6봉지를 먼저 구한 뒤, 낱개 6개를 더해야 한다. 식은 (5×6)+6=30+6=36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수에 대한 감각이 약한 아이는 이 문제를 5+6+6=17로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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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든 수학에서 똑같이 등장하는 숫자라 하더라도 그 숫자가 나타나는 의미가 다른데, 이 수에 대한 감각을 먼저 키워 놓지 않으면 상위 학년의 복잡한 문제는 풀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러므로, ‘할 줄 알아.’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할 때’까지 연습에 연습을 더해야 한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서 수학 개념 자체도 어려워지지만, 개념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계산 실수, 수를 잘못 해석하거나 잘못 읽어서 틀리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