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슈스케2(슈퍼스타2)’의 재미가 쏠쏠하여 올해도 ‘슈스케3(슈퍼스타3)’을 빼놓치 않고 시청하는 열혈 시청자이다.

작년에는 허각과 존박으로 대표되는 두 인물의 대립이 훈훈하면서도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환풍기 수리공이라는 그리 순탄치 않은, 힘든 생활을 하다가 가수라는 꿈을 이루어가는 허각의 한 장면, 한 장면 경쟁에 임하는 모습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자기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보통 청년의 모습이라 더욱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와 경쟁 구도에 있던 존박은 허각과는 상대적으로 윤택해 보였다. 미국 시카고 출신이라는 글로벌 이미지 외에도 노스웨스턴대학교를 다니는, 키가 180cm인 소위 머리 좋고, 훈훈한 훈남 스타일이라 여성 팬도 꽤 많이 확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다가 허각과 존박은 서로를 알뜰히 챙기고, 남몰래 놀라울만한 선물을 준비하는 모습(허각이 미션에서 이긴 소원 들어주기가 존박의 부모님을 한국으로 모셔오는 일이었으니)도 부각되어 이 훈훈한 두 남자는 작년 ‘슈스케2’의 대표적 인물이었다.

필자 또한 치열한 오디션 경쟁 미션을 보면서도 한편으로 이 두 인물, 허각과 존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특히 1위를 한 허각을 향해 기꺼이 진심어린 축하 박수를 보냈던 존박의 모습에서 진정 서로를 위하는 멋진 모습이 참으로 좋았다.

그런데 올해 ‘슈스케3(슈퍼스타3)’은 죽을 힘을 다해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임하는 팀이 있어 정말 어찌할 수 없는 마음의 울림을 안고 매주 경쟁을 보게 된다. 아시다시피 ‘울랄라 세션’ 멤버들이다.

이 4명의 믿기지 않는 남자들로 구성된 팀은 음악 활동을 10년 이상 해 온 연륜과 관록이 있는 팀이라 심사위원 이승철도 오디션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는 이미 프로인 팀이라 극찬을 했다. 그런데 팀의 리더 임윤택이 슈퍼위크에서 밝힌 위암 3기가 아니라, 그보다 상태가 더 심각한 위암 4기임을 밝혔다. 매주 목숨을 놓고, 경쟁에 임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 관중들은 그의 투혼에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어떤 코멘트를 해야 할지 잠시 넋을 놓은 것 같다. 우리 가족들도 열혈 시청자들이라 임윤택의 위암 4기 인터뷰가 나올 때는 서로 할 말을 잃고 멍한 시선으로 보낸 것 같다.

죽을 힘을 다해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4명의 남자. 이 4명은 죽더라도 무대에서 죽겠다는 팀 리더, 임윤택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고 하였다. 매주 강행되는 생방송의 스케쥴과 스트레스를 견뎌낼 몸의 상태가 아닐 뿐더러 생방송 중 서 있기 조차 힘든 상태라 하는데, 죽을 힘을 다해 매주 노래를 부르는 그의 투혼을 옆에서 너무나 큰 지지와 기대로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죽을 힘을 다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울랄라 세션의 리더 임윤택.
그리고 그의 꿈과 희망을 위해, 그의 소원을 위해 말없이 그의 모든 행동과 말을 지지해주고 기대해 주는 다른 멤버, 아마도 그들이 ‘슈스케3’의 최종 우승자가 될 것 같다. 

우리 아이와 엄마의 관계도 이 관계라면 어떤 일을 못해 낼까 싶다. 
죽을 힘을 다해 매 순간,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그리고 죽을 힘을 다해 매 순간,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우리 아이의 곁에 
말없이 너무나 큰 힘과 기대로 지지와 격려해 주는 엄마(혹은 아빠, 부모님)가 있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무엇일까 싶다.

아마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