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초등 3학년 때까지 어려운 수학 문제는 거의 없다. 집에서 엄마가 한번씩 봐주어도 충분히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다.
그래서 초등 학생을 둔 엄마들도 우리 아이 3학년 때까지는 수학에 대해서는 안심하는 눈치이다. 그런데 3학년 때까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상위 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 때가 되면 엄마들도 당황하기 시작한다. 갑자기 수학이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 혹시 선생님이 설명을 잘못해 주는 것은 아닌지 살짝 의심하기도 한다.
3학년 이상 4, 5, 6학년 수학은 이전 학년에서 습득되어야 할 수학 개념이나 기술이 충분하게 연습되지 않으면, 반드시 그 구멍이 커져서 우리 아이에게 되돌아오는 학년이다.
가령 1학년 때 암기력이 완성되지 않으면, 여전히 사칙연산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주어진 시간 안에 수학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지 못한다.
2학년 때 구구단이 완벽하게 습득되지 않으면, 아무리 다른 수학적 개념 이해가 빠르고 잘되었다 하더라도 소용이 없다. 상위 학년의 사칙연산에서는 곱셈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다.
마찬가지 관점으로 초등 3학년은 두 가지의 축을 완성해야 하는 시기이다. 바로 ‘빠르기’와 ‘정확성’이다. 주어진 시간 안에 수학 문제를 빠르고도 정확하게 풀어내야 하는 학년이 3학년이다. 수학 숙제는 내일까지 풀어도 되지만, 수학 시험 문제를 내일까지 풀어오라고 하지는 않는다. 바로 종치기 전에 풀어서 제출해야 한다. 크고 작은 경시대회도 마찬가지이고, 훗날 반드시 치루어야 할 수능도 마찬가지이다.
‘빠르기’와 ‘정확성’ 중 3학년 때 더 중점을 두어야 할 습득 기술은 ‘빠르기’다. ‘빠르기’를 중점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정확성’은 점점 좋아진다. 그런데 ‘정확성’ 위주로 연습하다가 ‘빠르기’를 기르고자 하면, 거의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만큼 초등 3학년 시기의 ‘빠르기’는 매우 중요한 공부 기술이다.
수학을 연구하는 어느 수학자는 초등 3학년 시기의 ‘빠르기’는 고등학교 1학년 수학 실력을 결정짓는다고 말할 정도이다. 초등 3학년의 ‘빠르기’가 결국 평생 간다는 말이 맞는 것이다.
그러므로 엄마들이여! 초등 연산 연습을 결코 게을리하지 말자. 아이가 연산 문제를 지루해하고 싫어한다고 할지라도 ‹초등수학 3학년 때의 빠르기가 평생 간다›는 이 말을 꼭 상기하도록 하자. 아이가 지루해하면, 아이에게 다른 방안을 주자. 그렇다고 연산 연습을 중단하지는 말기를 꼭 당부하고 싶다.
상위 학년 올라가서 우리 아이 3학년 때, 아이가 힘들어 한다고 연산 연습을 중단한 것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