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왜 그렇게 자신감이 없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씀하시는 엄마가 적지 않다. 자신감이란 것이 “제발 자신감 좀 가져줄래?”라고 해서 저절로 생기는 거면 좋겠지만, 그렇게 요구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자신감은 우리 아이가 혼자서 무엇인가를 해낸 뒤, ‘뿌듯함’을 느껴봐야, 무엇인가를 해낼 것 같은, 해낼 수 있는 구체적인 감정이 생긴다.

공부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는 아이는 십중팔구 ‘공부는 정말 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정말 공부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어? 해 보니까 되네.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이런 식이면 한번 해 봐도 되겠네. 그럼 한번 해 볼까?’라는 마음이 생기면 신기하게도 공부가 재미있어지고 힘들어도 이겨내는 힘이 생긴다.

그래서 우리 엄마들은 ‘공부는 정말 하기 힘든 거구나!’하는 생각을 심어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공부에 대한 접근을, 공부에 대한 생각을 가능한 긍정적이고 흥미로운 것으로 심어주어야 한다.

자신감이 일단 장착되어 있는 아이들은 모든 활동이 적극적이다. 무엇이든 열심히 배우려고 하고, 한번 배운 것을 완벽하게 습득하려는 감정이 생기기 때문에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열심히 하면 그 결과가 잘 나온다는 것을 이미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에 중간에 힘든 순간이 와도 나중의 결과를 위해 참아내고,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결국 힘든 과정을 다 겪은 후, 결과의 달콤함을 만끽한다. 그러면 자신감은 다시 배가된다.

그런데 자신감이 장착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 무엇인가를 해 냈다는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 할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작조차 하기를 두려워한다.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짙다. 또 ‘전에도 해 봤는데, 잘 안되었잖아. 해 봤자 소용이 없어. 그냥 힘들고 지치기만 할 뿐이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무엇을 하려고 해도 의욕이 없고, 한번 시작하기도 어렵고, 설사 어렵게 시작하였다고 한들 집중하거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이 나타내는 대표적인 5가지 행동 유형이 있다.

(1)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 해 봤자 실패할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아예 안한다.

(2) 중간에 포기한다 : 친구와 게임을 하거나, 내기를 할 때, 그것이 무엇이든지 중간에 포기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것은 끝까지 해 봤자, 질 것 같기 때문이다.

(3) 무조건 미룬다 :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데, 시작해야 할 공부나 숙제를 자꾸 미루고 안한다. 책상에 앉았다가도 목이 마르다고 냉장고문을 연다거나 배고프다고 간식을 찾는 경향이 많다.

(4) 자꾸 거짓말을 한다 : 숙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숙제가 없다고 말하거나, 공부하러 간다고 해 놓고, 공부하러 가지 않는다. 학원에 간다고 해 놓고, 학원은 가지 않고 다른 곳에서 놀고 오는 일도 있다.

(5) 남의 탓으로 돌린다 : 숙제를 하지 않아서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을 때, 엄마가 챙겨주지 않아서 야단 맞았다고 말한다.

위와 같은 행동 패턴이 자주 보이면 일단 우리 아이를 야단치고 다그칠 것이 아니라, 원인은 자신감 결여에 있으므로, 우리 아이 자신감을 높여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정성스럽게 살피고 다독여야 한다.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 아직까지 자기 자신에 대한 학습 능력이나 태도, 자신감에 대해서 확실한 판단 능력이 없다. 얼마든지 잘할 수 있으므로, 우리 아이 옆에서 잘한다는 자신감을 끊임없이 불어 넣어주어야 한다.

자신감은 결국 모든 학습 능력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