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교육학이나 심리학 이론을 읽은 엄마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자녀의 교육에 관심을 쏟은 엄마라면,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에 대해서 들어보셨을 거다.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은 인간의 기억은 반비례한다는 것부터 출발한다. 즉 인간은 어떤 것(지식 또는 기술, 언어 등)을 학습하여 그 내용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학습한 것을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에빙하우스는 학습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반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많은 교육학자들이나 아동심리전문가들이 선행보다는 복습을 권장하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근간이 되는 것도 이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의 힘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에빙하우스는 ‘한번 종합하여 반복하는 것’보다 ‘일정 시간의 범위 안에서 분산하여 반복하는 것이 훨씬 더 기억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여러 번의 실험을 통하여 발견하였다.
에빙하우스는 우리가 어떤 것을 학습한 후 10분 후부터 망각이 시작된다고 주장하였는데, 1시간 뒤에는 학습한 것의 50%를 잊어버리고, 하루가 지나면 학습한 것의 70%를, 그리고 한 달이 지난 뒤에는 학습한 것의 80%를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에빙하우스의 주장은 우리가 학습한 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복습이 중요하고, 또 복습의 주기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것인데, 학습한 후 10분 후에 복습하면 1일 동안 기억이 가능하고, 다시 1일 후, 복습하면 1주일 동안 기억이 가능하며, 1주일 후 복습하면 1달 동안, 1달 후 복습하면 6개월 이상 기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6개월 이상 기억을 하고 있으면 단기기억 저장 장치가 아닌 장기기억 저장 장치에 머물게 되므로, 이렇게 반복하여 복습하면, 웬만해서는 잊어버리지 않게 된다.
그래서 많은 교육학자들이나 아동전문가들이 학습의 복습 주기를 알려 주었고, 다음은 그 복습 주기에 필자의 아이디어를 더해 정리하였다. 한번쯤 우리 아이를 위해 사용해 보시기를 권장한다. 한 달 후, 6개월 후, 달라져 있는 아이를 보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1) 10분 후 1~2분 복습 : 학습한 후 10분 후 복습은 학교 생활을 병행하는 동안은 쉽지 않다. 선생님께서 수업을 계속 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그 시간이 끝난 쉬는 시간에 한번 훑어 보기를 권장한다. 1~2분이면 충분하다.
(2) 하루가 다 지나가기 전, 학교 다녀와서 15~20분 복습 : 학교 다녀와서 주요 과목은 반드시 복습 노트를 만들어 그 날 학교에서 배운 것은 복습 노트에 기록하게 한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노트필기를 잘한다는 얘기를 필자도 주장하고, 웬만한 교육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주장한다. 맞는 얘기이다. 복습 노트를 반드시 만들어 꾸준히 진행하는 것을 우리 엄마들이 옆에서 챙겨 주는 것만으로 우리 아이의 학습 능력은 몰라보게 성장한다.
(3) 매주 토요일, 해당하는 주에서 배운 내용, 복습 노트에 1시간 보충하기 : 1주일 단위로, 매주 토요일 그 주에 배운 학습 내용을 복습 노트를 보면서 다시 보충하게 한다. 이 때는 참고서를 봐도 좋고, 백과사전을 찾아도 좋다. 중요한 것은 1주일 동안 학교에서 배운 것을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1시간이면 충분하다.
(4) 과목별로 단원이 끝난 다음, 단원 내용을 마인드맵을 이용하여 총복습하게 하기 : 보통 1개월에 한 두 단원의 내용을 학습하게 된다. 단원이 끝난 다음, 단원별 주요 내용을 마인드맵을 이용하여 머리속에 그리게 하면, 단원에서 말하고자 핵심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마인드맵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방식, 혹은 엄마가 권하는 방식이면 어느 것이든 괜찮다. 다만, 마인드맵 방식이 일정 양의 내용을 머리속에 정리하는 데는 효과적이다.]
(5) 학기가 끝난 방학 시기를 절대 놓치지 말고, 이전 학기에 배운 것을 복습하게 한다 : 여름방학, 겨울방학 시기를 절대 소홀하게 생각하면 안된다. 물론 이 시기는 지친 몸을 쉬게 하고, 회복하게 하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가 지난 학기에 배운 것을 총복습하게 해 주어야 하는 시기이다. 예습과 선행보다는 복습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 시기이다. 여름방학, 겨울방학을 놓치지 않고, 이전 학기에 배운 것을 총복습하게 해 주면, 장기기억 저장 장치로 학습한 내용이 이동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잊어버리지 않는다.
소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보통 통과하기 어렵다는 시험에 높은 점수로 통과한 후, 늘 하는 말이 있다.
“교과서 위주로 잠은 충분히 자고, 공부했어요.”
이 말은 100% 맞다. 그러나 이 말만 믿어서는 안된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을 틀림없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주기로 복습을 해 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자투리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고, 교과서에서 말하려고 하는 핵심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늘 자신이 기억하는 것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고, 잊어버릴 때마다 다시 꺼내 보고, 들춰 보고, 암기해 놓았던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