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무리 공부 좀 하라고 노래를 불러도, 공부 안 한다고 잔소리를 해도, 아이가 공부할 마음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은 우리 엄마들이 너무 잘 알고 있다. 억지로 잔소리를 해서 아이를 책상 앞에 앉게 하여도 집중하여 공부하겠거니 하는 생각은 접으시는 것이 좋다. 억지로 앉게 할 수는 있어도 아이의 마음을 지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하고 싶은 이유, 즉 의욕을 불태워 주어야 하는 것이다. 공부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아이, 먼저 가만히 살펴보자.
지금 아이에게 주어진 과제가 지나치게 어렵지 않은지 먼저 살펴봐 주시기를 권장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아직 손목과 손의 힘이 길러지지 않았다. 그런데 본문을 몇 번씩 써 오라는 과제는 아이의 흥미를 전혀 끌어내지 못할 뿐더러 오히려 아이에게 ‘숙제는 지루한 것’이라는 이미지를 준다. 역효과이다. 아이가 아직 한 자리 수 덧셈을 겨우 겨우 하고 있는데, 급한 마음에 두 자리 수 덧셈을 무리하게 요구한다면 아이의 의욕은 꺾여 버린다. 무리한 과제는 안 주느니만 못하다.
이와 반대의 현상도 있다. 지금 아이에게 주어진 과제가 턱없이 수준이 낮은 경우에도 아이는 흥미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아이가 해 낼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더 어려운 과제가 가장 최상의 수준이다. 그 과제를 해낸 아이는 다른 어떤 때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지기 때문에 자아존중감이 형성된다.
공부에는 무엇보다 동기가 중요한데, 공부를 의욕적으로 하지 않는 아이, 열이면 열, 모두 동기가 유발되지 않는다. 공부를 할 이유,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 공부를 해서 무엇이 되고자 하는 욕심 등이 모두 약하다.
이렇게 공부에 대한 동기 유발이 되지 않는 아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써 보셔라.
(1) 먼저 외적 동기를 준다 : 외적 동기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동기를 말한다. 돌아오는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낼 경우, 또는 목표한 점수를 달성할 경우, 놀이 공원에 간다든지, 아니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 준다든지 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아이의 마음에 공부의 불을 지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공부의 맛을 아직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어찌 하였든, 공부를 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 반드시 내적 동기를 불러 일으켜 준다 : 아이가 조용히 수학 문제를 집중하여 풀고 있다. 아무리 애를 써도 풀리지 않았는데, 생각을 골똘히 하더니 어느 순간 스르륵 풀린다. 아이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 이렇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쁨을 갖게 되는 마음을 내적인 동기라고 부르는데, 이 내적 동기는 외적 동기보다 강한 힘을 가진다. 그러므로 반드시 내적 동기를 불러 일으켜 주는 것까지, 끝까지 가 주어야 한다.
(3) 외적 동기가 난무하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함을 기억한다 : 외적 동기로 아이의 행동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었다고 해도, 외적 동기가 난무하거나, 이 외적 동기가 아이의 마음 속으로 내면화되지 못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효과는 떨어진다. 시험에서 90점 이상을 받게 하기 위해 핸드폰이나 MP3를 사 주겠다고 외적 동기를 주었다고 하자. 이 아이는 90점이 목표가 아니라 핸드폰이나 MP3가 목표이기 때문에 시험에서 90점을 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일단 핸드폰이나 MP3를 손에 넣은 후에는 예전의 태도로 돌아가기 쉽다. 그러므로 외적 동기가 너무 자주 일어나거나, 외적 동기에만 주력하면 결국에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함을 꼭 기억해야 한다.
우리 엄마들은 아이를 공부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결과적으로 아이가 공부의 재미와 참맛을 알게 하기 위해서는 좀더 전략적일 필요가 있다. 아이의 마음에 공부하고 싶은 의욕을 불러 일으키고자 하는 동기화 전략은, 외적 동기에서 점점 내적 동기로 옮겨 주어야 한다. 작은 선물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공부는 하면 할수록 값지고 가치있다는 것을 아이 내면 속으로 일어나 주게 하는 것이 주요 목적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