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엄마가 하소연을 하셨다. 공부를 잘하는 편인데, 유독 수학만은 다른 과목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수학 성적만은 잘 오르지 않으니, 수학 시간도 싫어하고, 수학 과목 기피 현상까지 생겼다는 것이다. 나아가 수학만 보면 정서가 불안해지는 불안 증세까지 보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다.

이 아이 외에도 유독 수학 과목만 생각하면 머리 아파하는 아이가 적지 않다. 중학생 중에는 수학 시간이 너무 싫어 수학 시간만 되면 말이 없던 아이가 말이 많아지고, 배가 아프다는 둥, 머리가 아프다는 둥, 화장실을 다녀와야 한다는 둥, 호시탐탐 쉴 틈만 노리는 아이들도 많다. 조금이라도 수학 시간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수학은 다른 과목과 달리 기초가 과목의 성패를 좌우한다. 우리 아이가 위와 같은 수학 불안 증세가 있다면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반드시 찾아주어야 한다.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수학의 기초 학습 부분을 현재 학습 단원에서부터 거꾸로 점검해 보아야 한다.

얼마 전 수학 때문에 하소연을 했던 아이 경우, ‘겉넓이와 부피’ 부분을 유독 싫어하고 힘들어 하였는데, 이 아이 경우, 현재 단원에서부터 역추적한 결과, 이전 학년에서 배웠던 ‘들이와 무게’ 부분에서 단위 간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겉넓이와 부피’에 관한 다음 문제 유형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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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와 세로, 높이가 각각 48cm, 60cm, 36cm 상자가 있다. 이 상자 안에 부피가 1,200cm³인 또 다른 상자를 넣으려고 한다. 상자 안에 또 다른 상자를 넣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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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초 학습이 이미 이루어져야 한다.

(1) 정육면체의 부피를 나타내는 세제곱센티미터(cm³)의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한다.

(2) 문제에서 무엇을 요구하는 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3) 문제에서 제시된 용어와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한다.

(4) 답을 구하는 데 필요한 방법과 절차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5) 이전에 배워서 이미 알고 있는 학습 내용과 현재 공부하는 내용을 연관지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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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제는 정육면체라는 도형의 개념도 알고 있어야 하고, 부피를 계산하는 방법도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답을 구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과 절차를 활용해야 하는 지도 알고 있어야 한다. ‘사각형의 특징과 성질’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하고, ‘넓이’의 개념도 알고 있어야 한다.

이처럼 수학은 이전의 기초 학습이 철저히 되어 있지 않으면 상위 학년에 올라가서 계속해서 그 부분이 걸리기 때문에 결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걷을 수가 없다. 열심히 공부해도 유독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위와 같이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공부를 잘 못한다면,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고 제자리라면 먼저 이전 학년 학습에서 결손 부분이 없는지, 있다면 어느 부분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엄마가 직접 찾아주어도 좋고, 만약 엄마가 힘들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찾아내 주어야 한다.

기초가 있어야 ‘하고 싶다’는 동기가 생기고, 이렇게 하다 보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