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미술 수업 시간에도 수학은 숨어 있고, 음악 시간에도 수학은 숨어 있다.
미술 시간에 풍경화를 그리든지, 정물화를 그리든지, 또 인물화를 그리든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전체 화면을 어떤 형태로 구성해야 할지, 풍경 중에서도 어떤 부분을 포인트로 하여 구도를 잡을지, 정물화는 선대칭으로 그릴지, 인물화의 얼굴과 몸의 크기 비율은 몇 대 몇으로 할지, 곳곳에 수학이 숨어 있다.
음악도 마찬가지이다. 박자가 4분의 4박자인지, 4분의 2박자인지, 한 박에는 8분 음표가 몇 개 들어가는지, 세게와 여리게는 악보에서 어떤 규칙으로 적용되고 있는지, 음악은 전체 몇 마디로 구성되는지, 8마디의 구성도 가능한지, 기준으로 사용하는 음표는 어떤 음표인지, 기준 음표를 중심으로 다른 음표의 길이의 구성은 어떻게 다른지 등 수없이 많은 수학이 곳곳에 숨어 있다.
어디 미술과 음악 뿐이랴. 공간이 있거나 없거나, 평면으로 이루어진 도형이거나 아니면 입체로 이루어진 도형이거나, 모양이 삼각형에 가까운지, 사각형에 가까운지, 아니면 원이나 구에 가까운지,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형태를 가지고 있는 모든 구체물에도 수학은 숨어 있다.
특히 중학교에 올라가면 초등학교 때 배웠던 내용이 다시 나오면서 초등에서 배웠던 개념이 추가되거나 결합되 어 내용 자체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은 우리 엄마들이 잘 아실거다. 특히 중학교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개념이 입체도형이다.
교과서나 참고서 등 공부하는 자료들은 평면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평면 위에서 입체도형을 익히고 배워야 하니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것도 당연하다.
중학교, 더 나아가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입체도형을 마스터하는 방법은 딱 한 가지이다. 여러 번 입체도형을 만져보거나, 가지고 놀거나, 분해해 보거나, 다시 조립해 보거나 하면서 입체도형을 손으로, 눈으로, 머리로 익숙하게 하는 방법 뿐이다.
초등학교 때 위와 같은 활동을 하지 못한 아이들은 중학교 입체도형을 가장 어려워하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가장 싫어한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입체도형의 또 다른 숨은 모서리와 꼭짓점, 면 등을 찾아내면서 길이와 넓이, 면의 개수, 꼭짓점의 개수 등을 찾아내야 하니, 시작도 하기 전에 지레 겁먹고 시작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학은 절대 현실과 동떨어진 숫자 놀이하는 과목이 아니다. 수학은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 있는 실용 학문이다. 간혹 수학 과목을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아이들 중,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사회 나와서 쓸 곳이 있는지 꼭 물어보는 아이들이 있다.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수학은 생활 곳곳에, 사회 곳곳에, 대인관계 곳곳에, 그리고 모든 영역 곳곳에 숨어 있어서 우리의 생활과 사고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니, 학교 다닐 때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해 놓지 않으면, 낭패보기 쉽다는 것을 꼭 알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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