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수학을 잘한다는 것은 연산을 잘한다는 의미이다. 초등수학에서 연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등 5학년이 되어도 곱셈이나 나눗셈 등에 취약한 아이들이 많다. 이런 아이들치고 수학을 좋아하거나 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연산을 잘 못하니 수학이 재미있을 리 없고, 수학이 재미없으니, 자연스럽게 수학이 싫어진다. 더불어 수학 점수도 잘 나오지 않는다.
반대로 생각하면 곱셈이나 나눗셈 등 사칙연산에 능하고, 연산을 잘하는 아이들은 수학을 잘한다. 간혹 엄마들 중에는 연산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정말 잘못 생각하시는 거다. 연산은 수학의 기본 바탕인 동시에 초등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수학 점수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연산을 잘하는 아이들은 수학 시험 시간에 충분히 그 덕을 본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한 문제 푸는 데 연산이 7~8번 반복해야만 답을 구할 수 있는데, 한 군데에서라도 연산 실수를 하게 되면 문제의 답이 틀리게 되기 때문이다.
중학교만 되어도 수학 시험 시간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수학 시험지만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거리고 자신도 모르게 손톱을 물어 뜯게 된다고 고백하는 아이들도 많다. 잠시 1~2문제 푼 것 같은데, 어느새 시간은 10분 밖에 남지 않았다고 선생님께서 얘기해 주시면 그 다음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긴장도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렇게 수학 시험 시간이 부족한 아이들 대부분, 문제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보다는 연산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연산이 능숙하지 않으니, 암산을 이용하여 문제를 풀 수 없고, 간단히 약분하여 풀 수 있는 문제도 숫자에 대한 감각이 약하니 약분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수 자체를 크게 만들어서 실수를 만든다.
아이가 아직 저학년이라면 연산 영역을 결코 소홀히 하지 말고, 연산에 관한 문제집을 정하여 꾸준히 풀게 하시는 것이 현명하다. 연산 실력이 부족한 아이라면 5학년 시점을 더 넘겨서는 정말 큰 코 다친다. 그 이후에는 아무리 교정하려고 해도 일단 시간이 부족하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면 마음이 불안하고 조급해져 진도는 더 나가지 않고, 점점 자신감을 잃어간다. 5학년 수학을 놓치면 중학교 수학은 거의 포기한 거나 다름없다.
5학년은 자연수, 분수, 소수의 사칙연산을 완성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연산 훈련을 충분히 시킬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여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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