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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만을 잘하는 아이, 수학도 잘하는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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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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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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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또래보다 어휘력이 풍부한 아이들이 있다. 어휘력이 풍부한 아이는 열이면 열, 책을 모두 좋아하고, 즐겨 읽는다. 또 대체로 글을 쓰는 능력이 탁월하여 논리정연하다. 이런 아이들은 수학을 잘한다. 수학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계산력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이해하고 파악하여 해결하는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아이는 수학만을 잘하는 아이가 있다. 좀더 엄밀하게 얘기하면 수학 중에서 계산만을 잘하는 아이다. 잘 알고 계시는 바가 같이 수학 문제가 계산 문제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마지막 과정은 계산을 해야겠지만, 그 전에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만 한다.
책을 가까이 하지 않고, 즐겨 읽지 않은 아이들은 수학에 나오는 많은 용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헤맨다. 용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니,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가 파악이 되지 않는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가 파악이 되지 않은데, 어떻게 문제를 풀 수 있겠는가?
평면도형이나 입체도형 단원만 보더라도 다양한 수학 용어가 쏟아져 나온다. 다각형, 내각, 외각, 대각선, 호, 현, 부채꼴, 넓이, 길이, 부피, 원뿔, 원뿔대, 원주 등등……. 다른 수학 단원도 마찬가지이지만, 평면도형과 입체도형 단원 역시, 이 용어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철저히 이해하지 않으면, 다음 진도를 한 발자국도 나갈 수가 없다.
어디 그 뿐인가? 용어를 정의하는 말 중에서도 어려운 말이 나온다. 그 말을 모르고서는 용어의 정의조차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수학만이 아닌, 수학도 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을 읽는 활동을 병행해야만 한다.
또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이나 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해야 수학을 잘할 수 있다. 중학교 1학년에 나오는 다음의 문제를 한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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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21개, 담요 38장, 생수 56통을 수재민에게 똑같이 나누어 주려고 하였더니 컵라면은 3개가 부족하고, 담요는 2장이 남고, 생수는 4통이 부족했다. 수재민은 최대 몇 명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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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풀기 위해 학생들에게 문제를 보여 주었더니,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수재민’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와 씁쓸한 마음으로 가르쳐준 경험이 있다. ‘수재민’이라는 용어는 어찌보면 그 낱말의 뜻만 알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이 문제가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어떤 물건은 부족하고, 어떤 물건은 남는다는 것이 문제의 조건이고, 결국은 수재민이 몇 명인지를 주어진 조건으로 파악해야만 한다. 그것도 최대 몇 명까지 가능한지, 여러 가지 가능성 중에서 최대치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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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국어를 잘해야 한다. 풍부한 어휘력과 상황 파악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능력은 결코 하루 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오랜 세월, 시간을 투자하고, 끈기와 인내를 보태서 꾸준히 진행해야 생긴다.
수학만을 잘하는 아이, 더 정확히 말하면 계산만을 잘하는 아이로 키울 것인지, 수학도 잘하는 아이로 키울 것인지는 너무 뻔한 질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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