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교 4~5학년이 되면, 수학 다음으로 어려워하는 과목이 사회이다. 사회는 영어나 국어 과목처럼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목의 성격을 가진 것도 아니고, 수학이나 과학처럼 마니아층이 있는 과목도 아니다. 아이들이 가장 기피하고 가장 공부하기 싫어하는 과목으로 꼽힌다.
그 이유는 사회 과목에 대한 편견 때문인데, 바로 방대한 공부량 때문이다. 아이들이 사회 과목을 공부할 때 나무보다는 숲을 보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나무를 보기 시작하면서 외워야 할 암기량에 미리 질리는 것이다. 나무를 보기 전에 사회 과목 전체 숲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주면 아이가 지레 겁먹거나 질리는 일이 적을텐데, 이는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
아이들이 사회 과목을 어려워하는 이유 중 또 한 가지는 배우는 방법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라는 과목은 그 특성상 실물 자료를 가지고 수업해야 한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학교 교실 현장에서 여러 역사 자료를 실물로 공부하기는 어렵다. 그러다보니 교과서나 ppt 자료(파워포인트 등 문서로 이루어진 자료 등), 온라인 사이트의 자료를 활용하는 정도로 수업하기가 쉽다. 실제 현장에서 실물 자료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생생하게 공부해야 할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배우지 못해서 더 사회 과목을 재미없고 따분한 과목으로 느끼는 것이다.
사회 과목을 우리 아이들이 잘하게 도와주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회 과목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야 한다. 그 역할을 담당해 주어야 할 분은 바로 우리 엄마들이다. 엄마들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릴테니 아이의 사회 과목 지도시, 활용해 보시기를 바란다.
(1) 먼저 사회 과목의 구성 원칙을 엄마가 알고 계셔야 한다
사회 과목은 학습자의 발달 상황과 사회적 경험, 기능 등을 고려하여 학년별로 내용을 다르게 구성하였는데, 그 원칙이 학습자를 중심으로 환경을 확대한 점이다. 즉, 1, 2학년 때에는 자기가 속한 집, 학교, 동네에 해당하는 범위의 환경에 대해서 배운다. 3학년 때는 구나 군 단위로 공간이 확대되고, 4학년 때는 자기가 사는 시, 5학년 때는 우리나라, 6학년 때는 지구촌으로 공간이 확대된다.
이러한 구성 원칙을 알고 계신다면, 내 아이의 학년에 맞게 알맞은 지도를 하실 수 있으실 거고, 현장 체험 학습을 기획하거나 실행하시고자 할 때 도움이 많이 되실 거다.
(2) ‘사회과부도’의 가치를 충분히 알고 계셔야 한다
고학년을 담당하시는 선생님의 얘기다. 5학년 때 ‘사회과부도’를 가져오라고 하였더니, 아이가 엄마가 버리셔서 ‘사회과부도’를 가지고 올 수 없다고 얘기하였다고 한다. ‘사회과부도’는 4학년부터 6학년까지 3년을 활용해야 하는 책인데, 5학년이 되었으니, 4학년 책은 필요없는 줄 알고 엄마가 버리신 것이다.
이렇게 엄마가 잘못 알고 있으면 안된다. ‘사회과부도’는 4~6학년 학습 활동에 필요한 보조 자료와 지도를 제공하는 책이다. 사회 과목에 실리지 않은 지도나 연표, 통계와 도표, 사진 등이 수록되어 있어 현장 체험 학습 등을 갈 때 가지고 다니면서 참고하면 훌륭한 책이다.
사회 과목 공부할 때, ‘사회과부도’를 늘 옆에 끼고 있게 하시기를 바란다.
(3) 사회 과목은 교과서를 무조건 읽어야 한다
사회 과목은 대표적인 암기 과목이다. 암기해야 할 양도 어마어마하다. 아이가 사회 과목을 힘들어하고 어려워한다면 바로 이 암기에서 발목이 잡히기 때문이다.
사회 과목을 이해도 하지 않은 채 무조건 암기하는 것만큼 무모하고 바보스러운 일도 없을 것이다. 무조건적인 암기를 강요해서 사회를 싫어하고 어려워하게 하기 보다는 암기하는 방법과 전략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먼저 대단원, 중단원, 소단원의 흐름을 파악하게 한 뒤, 단원별로 단원 도입, 단원 내용, 단원 정리 학습을 머릿속에 틀을 만들어 놓게 하고, 그리고 교과서를 적어도 최소 3번은 읽게 하셔라.
사회 교과서는 읽을 거리가 풍부하고 내용도 매우 알차다.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다 보면 전체 체계와 흐름이 확립된다. 중요한 부분을 머릿속에 가닥을 잡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다시 쳐내가면서 읽어낸다면 사회 과목은 어렵지 않다. 교과서를 읽으면 자연스럽게 교과서에 나오는 그림, 사진, 도표 자료 등을 눈여겨 볼 수 있게 되는데, 보조 자료를 많이 보아 눈으로 익혀 두면 시험 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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