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육아를 엄마 혼자서 책임지는 시대는 지났다.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아이와 대화하고, 아이의 모든 것을 챙겨 주는 시대는 아니다. [여기서 얘기하는 상황은 엄마, 아빠와 아이가 같이 사는 집을 말한다.] 아이와의 상호작용은 엄마도 적극적으로 해 주어야 하지만, 엄마 못지 않게 아빠도 이러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끼어들면 아이는 전체적으로 고루게 발달함은 물론이고, 완전한 사람으로 거듭난다.
엄마와 아빠의 차이는 여자와 남자의 차이이기도 하다. 엄마는 상황을 직관적, 감성적으로 판단하는데 반해, 아빠는 보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상황을 바라본다. 엄마가 바라보는 면과 아빠가 바라보는 면이 이렇듯 서로 다르기 때문에 엄마가 보지 못하는 점을 아빠가 보고, 아빠가 보지 못하는 점을 엄마가 본다. 그래서 어느 한 쪽의 얘기와 의견을 듣는 것보다는 양쪽의 얘기를 듣는 것이 아이에게는 훨씬 풍족한 환경이 된다. 엄마와 아빠가 서로 조화를 이룰 때, 보다 더 완벽해진다.
엄마와 아빠가 말로 다툴 경우, 아빠는 이기기를 포기하는 게 낫다. 말로는 결코 엄마를 이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언어과제를 수행할 때, 여자의 뇌는 좌우 양반구 전체가 활성화되는 반면, 남자의 뇌는 좌반구만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렇게 엄마가 말을 할 때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한다는 것이 바로 엄마가 아빠보다 말을 잘하는 이유요, 언쟁에서 이길 수 있는 무기이다. 아빠는 말로 절대 이길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엄마는 동시에 다른 두 개를 할 수 있다. 빨래를 개면서, 텔레비젼을 보면서, 아이의 숙제를 봐 줄 수 있다. 그런데 아빠는 동시에 두 개를 할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기어다니는 아이를 팔에 안고 볼 수 없다. 아빠는 한번에 한 가지씩만 가능하다. 엄마의 뇌는 우뇌와 좌뇌를 이어주는 신경섬유가 아빠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우뇌와 좌뇌의 정보소통이 자유롭고 정보 처리 속도도 더 빠르다.
반면, 아빠는 아이와 대화하거나 훈육을 할 때, 엄마보다는 좀더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다. 아이가 놀다가 넘어져 다쳤을 경우, 엄마와 아빠의 대처 반응은 다르다. 엄마는 아이가 다친 것에 더 많이 공감을 하고, 상황을 분석적이거나 논리적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그런데 아빠는 전후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 아이에게 지적한다. 아빠의 이러한 시각은 아이에게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시각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연구에 따르면, 영-유아기 때 아빠의 존재가 없었던 아이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좌뇌를 발달시킬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아 수리능력이 떨어진다는 결과도 있다. 놀라운 결과이다.
아빠의 존재와 상호작용이 충분히 각인이 되지 않은 채 성장기를 보낸 아이는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데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딸인 경우에는 아빠하고의 상호작용이 원활하지 않았을 경우, 커서도 남자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이성과의 관계에서 문제를 발생시키는 딸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성장기 때, 아빠가 무관심했거나, 양육에 전혀 가담을 하지 않았거나. 심지어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라고 한다.
영-유아기 때만 그치는 것이 아닌 청소년기, 성인에 이르러서도 아빠와의 관계는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아빠에게는 아빠만이 해 줄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엄마라 할지라도 아빠 역할까지 대신 해 줄 수는 없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면 엄마의 생각과 가치관만 접하는 것보다는 엄마하고 생각이 다른 아빠의 가치관을 접해, 두 가치관이 서로 충돌할지라도, 서로 조율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아빠를 아이의 육아와 상호작용, 교육에 적극적으로 동참시키셔라. 엄마가 해 줄 수 없는 아빠만이 해 줄 수 있는 역할이 반드시 있고, 그 역할과 가치관은 아이 성장기에 반드시 경험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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