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부모들은 아이가 즐거워하거나 좋아하거나 사랑의 표현을 할 때는 잘 받아준다. 그러다가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신경질을 내거나 울거나 하면,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려고 하지 않는다.
감정은 긍정적인 감정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모두 소중한 것인데, 우리 부모들은 아이의 긍정적이고 밝은 감정은 좋아하면서 짜증이 섞인 신경질적인 감정은 좋아하지 않아,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감정을 억제할 것을 지시한다.
"미워하면 나쁜 거야." "짜증내면 절대 안되는 거야." "신경질 내면 나쁜 아저씨가 잡아간대." "그렇게 울다가는 얼굴이 미워지겠다."
그래도 아이의 감정이 누그러지는 기세가 보이지 않으면, 큰 소리로 제압해 버리게 된다. 주변으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으면 그 감정은 다른 방향으로 뿜어져 나온다. 일탈 행동이나 반항이다.
감정이란 우리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을 때, 몸으로 또는 기분으로 느끼는 모든 것을 말한다. 이 감정에는 기쁨도 포함되고, 슬픔, 두려움, 그리고 분노도 포함된다. 실컷 울거나, 마음껏 소리내어 웃고 나면, 마음 속의 찌꺼기가 말끔히 사라져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껴 보았을 것이다. 아이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의 찌꺼기를 시원하게 사라지게 해 주어야 아이는 다시 에너지를 얻고 긍정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마음 속의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할 때마다 억압되면, 그 감정은 아이 마음 속에 괴물처럼 도사리고 있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여 강력한 반항과 일탈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신경질을 내거나, 울거나 할 때, 그 감정을 숨기라고 다그치지 마셔라. 잠시만 아이를 그냥 그 상태로 내버려 두시는 게 좋다. 엄마가 아이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고 아이의 감정을 읽어 주면 아이는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편안해진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해서 아이가 욕하거나 상대방을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을 용납해서는 안된다.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해도 지켜야 할 규칙은 있다.
물건을 던지거나, 다른 아이에게 욕을 하거나, 큰 소리로 상대방을 제압하려고 한다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일을 그대로 묵인하거나 넘어가는 것은 아이에게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나쁜 습관, 일반적인 기준으로 바라볼 때 원칙에 어긋나는 일을 허용해서는 안된다. 나쁜 언어 습관, 폭력적인 행동도 학습된다는 것을 엄마들은 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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