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수업을 하다가 아이들끼리 무심코 수업 시간에 하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엄마는 시험 잘 보라고 맨날 잔소리만 하고, 아마 엄마가 시험 보면, 나보다도 점수가 낮을 걸. 학교 공부도 제대로 못했으면서~”
“맞아, 나도 우리 엄마가 학교에 와서 시험 한번 봤으면 좋겠어.”
아이들의 말 속에는 장난이 반, 힘든 공부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이 반의 반, 그리고 같이 고민해 주고, 문제를 알려주지 않으면서 잔소리만 하는 엄마에 대한 투정이 반의 반 섞여 있다. 힘든 공부를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그래도 얼마나 엄마에 대한 위엄이 없으면 이렇게 쉽게 엄마의 체면을 깎아내리는지 한참이나 멍했었다.
아무리 아이를 능숙하게 잘 다루는 선생님이라 할지라도 그 아이가 공부할 의욕이 없거나 미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라면 엄마가 직접 관리하는 것만 못하다. 아이의 공부에 대한 태도, 학습을 바라보는 자세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자신의 학습에 대한 진지한 고민, 자신의 학습 태도를 바라보지 못하고, 수업 시간 내내 다른 생각, 다른 잡념에 빠져 있다가, 선생님의 강한 어조에만 공부하는 아이는 학원이든 과외이든 시키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더 솔직하게 얘기하면 이런 아이를 공부시키기 위해 밖으로 내보내면, 시간 낭비, 돈 낭비, 열정 낭비이다.
아이가 학원에 가 있으면 공부하고 있겠거니 하고 생각하지 않으시는 게 좋다. 학원에 앉아 있는 아이들 중 정말 공부하려고 마음 먹은 아이, 공부할 자세와 태도가 잡혀있는 아이 외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시간만 때우고 간다. 필자는 그렇게 공부하지 않은 아이는 집으로 돌려 보낸다. 엄마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와서는 딴짓, 딴 생각을 하는 아이는 차라리 집으로 가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는 시간을 아끼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세와 태도가 잡혀 있지 않은 아이를, 이 학원, 저 학원 보낸다고 적응을 하면서 공부할 것 같은가? 절대 그렇지 않다. 공부하는 아이는 집에서도 공부하고, 학교에서도 공부하고, 학원에서도 공부하고, 도서실에서도 공부한다. 공부하지 않은 아이는 집에서도 하지 않고, 학교에서도 하지 않고, 학원에서도 하지 않고, 도서실에서도 하지 않는다.
결국 엄마가 할 일은 내 아이의 학습 태도와 자세를 바로잡아 주는 일이다. 엄마가 바로잡아 주지 않는 아이를 학교에 데려 놓는다고, 학원에 데려 놓는다고, 그 곳에서 바로잡아 주지는 않는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내 아이, 하려고 하는 의지를 먼저 만들어 놓으셔라.
그 의지는 이 세상 단 한 사람, 엄마만이 만들어 줄 수 있다.
엄마가 바쁘다고, 직접 아이를 돌보지 못한다고 모든 것을 학원에, 과외에 맡기지 마셔라.
기본 중심은 늘 엄마가 쥐고 있으셔야 한다.
그리고 보완해야 할 부분, 도움을 받아야 할 부분만, 엄마가 직접 하기 어려운 부분만 맡기셔야 한다.
결국, 엄마가 우리 아이를 책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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