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수업 시간. 새로 나온 개념 정리를 핵심 노트에 적고, 개념을 머릿속에 잘 정리했는지 개념 활용 문제를 열심히 푼다. 개념을 활용하는 문제는 대체적으로 개념만 잘 이해하면 쉽기 때문에 문제 푸는 속도가 빠르다. ‘이 정도이면 어느 정도 잘 풀어 내겠지.’ 여기다가 막상 개념 유형 문제에 들어가면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 막막해한다.
힘겹게 개념 유형 문제를 풀고, 잘 풀었는지, 풀면서 실수는 없었는지 점검하면서 채점을 하기 시작한다. 제대로 이해했다면 틀림없이 잘 풀었을 수학 문제. 그러나 유형에 들어가면 앞에서 배웠던 것도 새롭게 배우는 것처럼 낯설게 다가온다. 틀린 문제가 제법 나온다. 이때부터 수학에 대한 아이의 자신감은 서서히 바닥으로 떨어진다.
수학은 자신과의 싸움 과목이다. 개념 유형에서 틀리기 시작하면 자신감은 점점 떨어져 수학과의 싸움에서 철저히 패배한다. ‘수학 너가 이기는냐, 내가 이기느냐.’ 하고 덤비는 아이들이 결국 수학 과목을 자기 과목으로 쟁취한다.
수학 수업을 하는 아이들 중, 수학 문제 채점을 하고 난 후, 틀린 문제는 곧바로 지우개로 싹싹 지우는 아이들이 있다. 자신이 써 내려간 답이 역시나 맞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물론이고, 자신에게도 더 이상 보이기 싫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
그러나 반대로 수학에 자신 있는 아이들은 자신이 써 내려간 답이 틀렸다고 할지라도 바로 지우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쓴 문제 풀이 과정과 답 중, 어디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꼼꼼하게 체크한다. 오답노트를 따로 만들어 관리한다.
대부분, 오답노트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아이들은 없다. 아마 엄마들도 오답노트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알고 있으실 거다. 문제는 잘 알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실행하느냐의 문제이다. 수학 문제를 풀다가 틀린 경우, 반드시 오답노트를 만들어 자신이 왜 틀렸는지 리뷰하고 점검하는 아이들과 문제가 틀렸으면 왜 틀렸는지 알아보려고 하지 않은 아이들과는 결과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만약 아이가 수학 문제를 풀다가 문제 풀이 과정과 답이 틀렸다면, 틀린 과정을 바로 지우게 하지 마셔라. 틀린 과정이라도 아이의 문제 풀이 과정을 하나 하나 꼼꼼하게 살펴보셔라.
엄마가 살펴보기 어려우면, 반드시 아이에게 리뷰하게 하셔라.
틀린 과정과 답 속에는 정답을 맞출 수 있는 실마리가 들어 있다. 그리고 다음 번에는 틀리지 않게 하는 방법이 숨어 있다. 틀린 답이라고 절대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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