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면 초등학생, 중학생이면 중학생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이 게임에 빠져 산다. 게임을 하면서 현실 세계에서 맛보지 못한 성취감을 느껴서인지 게임을 하는 아이들의 표정과 눈빛은 마치 영웅이 된 듯 하다.
대체적으로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게임 속에서는 현실에서 느끼지 못한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신이 만든 가상의 세계에서 자신이 만든 캐릭터로 종횡무진할 수 있으니 그보다 환상적인 게 없다.
그런데 이렇게 게임에 빠져 사는 아이들의 현실을 보면, 게임 속에서의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끼는 아이와는 거리가 멀다. 현실에서는 자신감이 부족하다. 실제적으로 성취감을 느끼면서 과업에 몰두하지도 않는다. 현실 속에서는 어른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일보다 야단과 꾸중을 맞는 일이 많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그닥 좋지 않다. 학교에서도 성공 경험보다는 실패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아이들은 더욱 더 게임에 몰두한다. 게임 속 세상에서는 아이 마음대로 조정이 가능하다. 캐릭터도 누군가 골라주지 않는다. 직접 고른다. 그 캐릭터는 아이가 조정하는 대로 움직여준다. 세져라 하면 세지고, 약해져라 하면 약해지고, 누군가를 헤쳐라 하면 알아서 나서서 헤쳐준다. 얼마나 좋겠는가?
현실 속에서는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는데, 게임 속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아이 마음대로이다. 점점 더 게임에 빠져든다.
어떤 것에 중독이 되는 그 심리는 다른 한편으로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부모, 선생님, 형제, 친구 등)로부터 심리적인 안정감과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심리적인 결핍이 생기게 된다.
심리적 결핍은 어른이든지, 아이든지 그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현실 속에서의 불안함, 남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열등감,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 관계로 생기는 압박감,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자신의 내면의 힘을 쌓아야 하는데, 이겨낼 자신도 없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희생을 감당하고 끈기있게 자신의 일을 해 나가야 하는데, 그럴 의지도 없으니,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드는 가상의 세계, 게임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이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있다고 느끼는 아이는 쉽게 게임의 세계에 빠져들지 않는다. 자신이 현실 세계에서 충분히 가치있고 의미있는 존재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가상의 세계, 클릭 한번만으로 없어질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가 있다면, 제발 그 아이를 그냥 그렇게 두지 마셔라.
게임은 중독성이 있어서 점점 더 높은 강도를 요구하게 되어 있다. 아이는 점점 더 잔인하고, 좀더 흉악한 게임을 찾게 될 것이다.
게임에 빠진 아이가 있다면, 혹시 아이에게 충분한 관심과 사랑의 표현을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셔라.
현실 세계에서 충분한 인정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아이는 절대 게임에 빠지지 않음을 명심하셔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