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을 통해 들은 이야기이다.
어릴 때부터 무척이나 똑똑하고 기억력이 좋은 아이가 있었다. 무엇을 공부시키든 성실하여 열심히 잘하는 아이였다. 그 아이 뒤에는 아니나 다를까 교육에 열성적인 엄마가 있었다. 엄마는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일류대를 나와 의사가 되는 것만이 최고의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런 엄마였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니 엄마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아이를 의대에 보내기 위해 엄마가 할 수 있는 모든 뒷바라지와 지원을 하였다. 결국 아이는 엄마의 우격다짐으로 의대에 들어갔고, 엄마가 그렇게 원하는 의사가 되었다.
그런데 이 아이는 똑똑하였고, 기억력도 남들보다 탁월했지만, 한 가지 적성이 의술과는 맞지 않았다. 천성적으로 피를 보는 것을 싫어했고, 특히 칼로 살을 째거나 바늘로 꿰매는 일을 무지 싫어했다. 의대에 들어가 억지로 의술을 공부하고, '잘 나가는' 의사가 되었다. 한 동안은 의사 가운을 입고 열심히 의사 일을 성실히 수행하였다. 그러나 결국은 의사 가운을 던져 버렸다.
여러 번의 고민과 번민 끝에 의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해 보려 했으나, 결국 자신이 평생 하고 싶은 일은 아니라는 것을 그 많은 시간이 지난 다음에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혹시 엄마들이여!
우리 엄마들이 엄마의 욕심으로, 또는 엄마가 예전에 하고 싶었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무조건 지원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혹시 우리 아이가 아직은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여 세상 이치를 잘 모른다 생각하고, 무조건 우격다짐으로 엄마의 생각과 목표를 아이에게 심어주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
결국, 그 아이는 의대에 들어가 의사 가운을 입고, 의사 직업을 성실히 수행했지만, 의과 공부를 한 10여 년의 시간을 낭비한 것과 다름 없다. 그 시간 낭비는 엄마가 시킨 것과 같다.
제발 우리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주자. 엄마의 생각으로, 엄마의 욕심으로, 엄마의 목표대로 아이를 자로 재듯이 재단하고 맞추지 말자.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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