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공부하는 전략과 방법을 가지고 있다. 노트 필기법, 암기법, 시험대비 전략 등 자기만의 공부법을 한 두 가지씩은 가지고 있다. 공부 잘하는 어느 아이는 시험 며칠 전부터 시험 공부를 시작하고, 시험 보기 전, 문제를 며칠 전에 풀 것이고, 그리고 시험 대비 총정리는 시험 며칠 전에, 과목마다 몇 시간씩 할애하는 방법까지 가지고 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한 자신만의 비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물어보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대답보다는 "열심히 하면 되죠.", "잘할게요." 이 정도의 대답만 한다. 그 이상 방법을 물어보아도 귀찮다는 듯이 더 이상의 대답은 나오지 않는다.
더 명확하게 얘기하면, 이렇게 대답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공부하는 방법을 모른다. 그저 열심히, 주먹구구식으로 공부를 할 뿐이다. 수학을 공부하다가, 영어가 걱정되어 영어책을 들여다보다가, 다시 과학이 걱정되어 과학 문제집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다시 시험 범위까지 아직 다 보지 못한 수학이 걱정되어 다시 수학 문제집을 꺼낸다. 시간은 꽤 할애하면서도 정작 공부를 어디까지 했는지 기억도 하지 못할 뿐 더러, 중요한 내용을 정리할 방법조차 몰라 핵심 노트도 만들지 못한다.
어디 그 뿐인가. 어느 아이는 시험 2~3주 전, 학교에서 시험 범위를 미리 알려주어도, 시험 당일까지 시험 범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도 읽고 들어오지도 않는다. 시험기간은 수업하는 때보다 일찍 끝나는 날이니 오히려 시험 끝나고 무엇을 하며 놀지 구상부터 한다.
자기만의 공부법을 가지고 있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시험 당일, 시험 보기 바로 직전에서도 그 모습이 차이가 난다. 자기만의 공부법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시험 날 아침, 자기만의 요약 노트나 오답 노트를 가지고 와서 마지막으로 차분하게 정리한다. 자기만의 공부법을 이용해 자기만의 방법으로 효과적으로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자기만의 공부법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는 당일 시험 볼 과목과 문제집을 두서 없이 책상 위에 꺼내놓고는 이 책, 저 책 조금씩 뒤져 보다가, 눈에 띄는 공식이나 중요한 용어 등을 적어 보다가, 다시 문제집을 본다. 한 마디로 정돈이 되어 있지 않다.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할지 방법과 구상이 전혀 없는 것이다. 정말 위험한 아이는 이러한 아이다. 친구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불안하니까 자신도 공부는 해야겠는데, 공부 전략도 없고,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니, 우왕좌왕 분주만 한 것이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먼저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말하기 전에, 공부하는 방법과 전략을 먼저 가르쳐 주셔라. 처음에는 아이도 힘들고, 엄마도 힘들지만, 자기만의 공부법은 여러 번의 시도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만들어짐을 잊지 말자. 만약 아이가 시간이 흘러도 나아지는 기색이 없다면, 엄마가 학창 시절에 해 주었던 방법을 전수해 주자. 엄마가 경험을 하여 직접 개발한 것이므로, 아이를 이해시키기에도 더 없이 좋다.
제발, 아무 전략도 없는, 아무 공부 방법도 없는 그런 아이를 그냥 두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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