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중학년 때에는 과학을 좋아한다. 실험도 재미있고, 생명을 다루는 활동에서는 평상 시에 관심있는 동물들이나 식물들을 가까이에 두고 관찰하고, 또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학은 체험 위주의 학습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으면 분명 흥미로운 과목일텐데, 중, 고등학교에 가면 실험 실습도 줄고 외울 것도 많아져 과학을 기피하는 아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기피하는 과목이 되어 버린다.
과학은 ‘탐구력’과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 배우는 과목이다. 일반적으로 ‘탐구’는 기존의 지식과 ‘탐구 과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쌓는 활동을 말한다. 탐구 과정은 관찰, 분류, 측정, 예상, 추리 등의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인데, 이 탐구 과정에서 필요한 요소를 집중적으로 키우지 않으면,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데 방해를 받는다.
탐구 과정은 탐구에 기초가 되는 초보적인 기능이다. 이 탐구 과정은 ‘기초 탐구 과정’과 ‘통합 탐구 과정’으로 나뉜다. 통합 탐구 과정은 기초 탐구 과정보다 좀더 고차원적인 활동으로 이해하면 쉽다.
‘기초 탐구 과정’에는 관찰, 분류, 측정, 예상, 추리 등이 있고, ‘통합 탐구 과정’에는 문제 인식, 가설 설정, 변인 통제, 자료 변환, 자료 해석, 결론 도출, 일반화 등이 있다.
초등 고학년, 중,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과학을 기피하지 않게 하려면, 과학 과목을 공부하는 태도와 방법을 잘 알려주어야 한다. 과학은 절대 실험 따로, 정리 따로, 암기 따로 해서는 100% 실패하는 과목이다.
저학년 때는 위에 언급한 기초 탐구 과정 중심으로 과학 문제를 해결하게 되고,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주로 통합 탐구 과정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습득한다. 과학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이러한 탐구 과정을 습득하는 능력을 가지는 것인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러한 탐구 과정 습득을 무시한다. 꼭 탐구 과정 방법으로 과학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험 따로 하고, 실험에서 얻은 결과를 실험 과정과 연관시켜 지식을 통합하기 보다는, 시험을 치르기 위한 결과를 암기해 버린다. 이래서는 제대로된 탐구 과정을 습득할 수 없는 데도 말이다.
자석에 붙는 물체와 붙지 않는 물체를 찾아내는 과정이 3학년 과학에 나온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것은 자석에 붙는 물체와 붙지 않는 물체를 구분해 내는 지식이 아니다. 자석에 붙는 물체와 붙지 않는 물체를 직접 실험하면서 관찰하고, 자석에 붙는 물체는 어떤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지, 자석에 붙지 않는 물체는 어떤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지 비교하고, 결과적으로 자석에 가까이 갖다 대지 않아도 붙는 물체와 붙지 않는 물체를 예상하여 구분해 볼 수 있게 하고자 하는 데 있다. 즉 자석에 붙는 물체와 붙지 않는 물체를 스스로 찾아보게 함으로써 탐구 과정을 익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과학 공부할 때, 지식 위주로, 암기 위주로 절대 공부시키지 마셔라.
반드시 아이들에게 과정에 참여하게 하고, 과정에 참여하면서 탐구 과정을 익히게 하셔라.
탐구 과정이 두 가지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을 몰라도 되지만, 탐구 과정은 여러 가지 세부 기능으로 분화되어 그 세부 기능을 기르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만 꼭 기억하셔라.
의외로 중학교에 올라가서 수학, 영어 다음으로 머리를 아프게 하고, 고민하게 하는 과목이 과학임을 잊지 마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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