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3~4세만 되어도 좌뇌와 우뇌의 소통이 활발해진다. 그래서 점차 아이는 주위 사람의 정서를 읽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다른 사람의 감정, 생각과 의도를 깨닫기 시작한다니 아무리 말못하는 아이라 할지라도 조심해야 한다.
3~4세는 규칙을 지키는 타율적 도덕의 시기라 말한다. 이전에는 충동적으로 행동하였지만, 이 시기에는 벌을 피하기 위해 규칙을 지키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의 눈치를 많이 본다. 벌을 피하기 위해 부모의 말에 따르거나 또는 주위 사람들의 도덕적 기준에 따르려 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일이 잦다.
이 시기 아이의 행동에 대한 아빠의 반응은 아이의 도덕성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3~4세 아이는 자율적 도덕의 시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감정과 눈치를 살피는 일이 당연한데, 이를 이해하지 못한 아빠는 아이가 눈치 보는 것이 싫어 제재를 가한다.
특히 아이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어질 때, 화를 내는 아빠들이 의외로 많다. 아이의 행동이나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화부터 낸다면 이 시기부터 아이와 아빠의 정서적 관계는 깨지기 쉽다. 화를 내기 전에 반드시 아이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면, 아이가 왜 그 행동을 했는지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신체적인 벌을 가하기 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벌을 주는 것이 좋다.
아빠는 아이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엄마보다는 상대적으로 적다. 물론 어느 가정은 반대인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기준으로 볼 때, 아이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엄마이다. 그러다 보니 엄마는 사랑과 애정을 가르치고, 아빠는 엄격함을 가르치는 것이 어느 정도 통용되었다.
그러나 아이 입장에서 볼 때, 엄마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은 아빠가 어쩌다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기 보다는 엄격함으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려 든다면 마음의 문을 열기가 쉽지 않다. 아이에게 기억되는 아빠의 모습이 웃는 얼굴보다는 엄격한 얼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모습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규칙을 적용하려는 모습이라면 아빠로서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
요즘, 중, 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라면, 특히 아이가 아들이라면 엄마 입장에서 아빠와 아들의 관계가 자신이 생각했고 기대했던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어서 당황한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도 늘 친구같은 아빠, 아이의 편을 들어 주어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꾀하는 그런 아빠의 모습을 의외로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필자가 수업하는 아이의 경우도 비슷하다. 권위적이고 엄격한 아빠는 아이의 모든 행동이 자신이 생각했던 기준과 멀어서 늘 아이의 행동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살갑고 따뜻하고 친절한 아빠가 되고 싶었지만, 잘못된 아이의 행동이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다. 늘 엄격한 잣대로 아이의 행동과 생각을 제단하니 아이와 아빠는 점점 멀어져 서로 서먹한 관계가 된다. 그 관계는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더욱 더 심해져 그 사이에 있는 엄마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이의 정서적 감정을 읽어내지 못한다면 아이의 마음을 얻기는 어렵다. 특히 어린 아이일수록 아이의 감정을 다스리는 일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 3~4세만 되어도 아이는 주위 사람들의 감정을 살피기 시작하고 눈치를 본다. 그런 아이에게 일관성있는 도덕적 기준을 기르게 해 주는 일은 세상 어떤 공부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그 기준을 제시해 주고, 행동을 알려주는 일을 아빠가 나서서 해 주셔라.
아빠의 일관성있고, 따뜻한 기준은 아이와 아빠의 관계를 친근한 관계로 만들어 준다. 엄마보다 아이와 같이 시간을 보내줄 수 없다면, 어쩌다 만나는 아빠는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아이에게 남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아이가 어려움이 처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고 싶을 때 늘 손을 뻗고 싶은 대상이 되어 주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