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어느 덧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학교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지 운영 방안에 어느 정도는 아이들이 적응해 가고 있는 시기라고 보아도 된다. 여전히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고 어렵지만, 잠깐의 졸음과 싸우고 씩씩하게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는 아이들을 보면 엄마로서 사는 것이 행복한 요즘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체력은 한계가 있다. 마음은 늘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자신의 체력 한계를 매일, 매 번 느낀다. 아침에 씩씩하게 일어나 학교에 가지만, 오늘 하루도 열심히 선생님 말씀 듣고 부지런히 필기하고, 학습에 매진한다 다짐하지만, 하기 싫은 마음, 급식 후 쏟아지는 졸음, 순간 순간 고개를 들고 아이들을 유혹하는 놀거리 등은 아이들의 체력과 정신력을 갉아 먹는다.
아이들은 기계가 아니다. 무쇠팔, 무쇠다리, 로보트도 아니다. 아이들도 쉬고 싶어 한다. 너무 많은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집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또 어떤 것도 하기 싫어하는 아이가 된다.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는 아이를 하루 일정에 맞추어 이 곳, 저 곳으로 시간 맞추어 내쫓지 마셔라. 마음에 열정이 없는 한, 아이들의 피곤은 늘어날 뿐이고, 아이들의 학습 의욕은 꺾일 뿐이다.
연구소에 오는 아이들 중 부모의 바람에 의해 억지로 오는 아이가 있었다. 엄마가 가서 공부하라고 했으니, 시간 맞추어 가야겠고, 가서 보니, 하고 싶지 않은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놓여 있다. 다른 아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니, 자신의 마음은 불안하고, 하기 싫은 마음을 억지로 누르고 공부하려고 태도를 바꾸어 보려 하지만, 쉽게 잡히지 않은 마음 때문에 공부하기 싫다. 그러니 선생님의 눈을 피해, 수다를 떨려 하고, 한 문제 푸는 데, 20~30분이 걸리는 것은 보통이다. 그래도 이 아이, 집으로 돌아갈 때는 누구보다는 공부했다는 포만감(?)을 안고 집으로 돌아간다.
물론 연구소에서는 이렇게 학습을 시키지 않는다. 그 아이 엄마에게도 솔직하게 모든 것을 상담한다. 중요한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아이를 공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 아이 역시 체력 조절에 실패한 케이스이다.
공부도 공부이지만, 외부로 나가 아이들과 즐기고 노는 시간이 많은 아이다. 그러다 보니, 쉽게 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태도와 습관이 잡혀 있지 않다. 잠깐만 책상에 앉아도 졸음이 쏟아지고 지루하다.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고 있으니 마음의 벽은 점점 높아진다.
이러한 습관과 태도를 가진 아이의 처방은 잠시 학습을 쉬게 하는 것이다. 억지로 학습을 강요하는 방법보다는 잠시 강약 조절을 하는 방법이 미래를 위해서는 더 좋다. 잠깐의 휴식이 불안하여 아이의 학습을 억지로 끌고 간다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 학습 부적응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이 아이의 바깥 놀이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놀이와 밖에서의 과도한 시간 보내기는 과도한 공부 못지 않게 아이들의 체력을 소진시킨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아이가 너무 지쳐하고 힘들어 할 때는 학습의 강약을 조절해 주셔라.
학습에 매진해야 할 때와 잠깐의 휴식을 취하여 재충전할 기회를 반드시 만들어 주셔라.
무쇠팔, 무쇠다리를 가진 로보트가 아닌 이상, 매일 매일의 강도 높은 학습 강요는 아이들의 의욕을 꺾을 뿐임을 명심하셔라.
학습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 경기임을 잊지 마셔라.
자신의 페이스 조절이 반드시 필요한 남들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임을 잊지 마셔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