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학습습관은 10살 이전에 잡혀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10살 이전에 공부 습관을 끝내는 것이 좋다’라는 비슷한 주제의 책들이 한번에 많이 쏟아진 적이 있음을 어렵지 않게 기억할 수 있다.

왜 10살 이전일까?
그것은 가정에서의 생활습관과 공부습관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원칙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공부하라'라고 지시하기 전에, 엄마, 아빠가 먼저 책을 들고 읽는 모습을 전략적으로 보인다든지, 아이가 공부할 때는 텔레비전을 아예 끈다든지, 공부하는 도중 모르거나 헷갈리는 것이 있을 때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도움을 줄 자세로 기다린다는지 하면, 아이의 학습습관은 잡혀질 수 밖에 없다.

어느 가정은 1주일 중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어떠한 경우든 tv 시청을 절대 할 수 없고, 주말이 낀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tv 시청을 허용하는 원칙을 세워 실천하고 있다. 물론 이 원칙에 부모 동참은 필수다. 그 동안 아이가 공부할 때, 아이를 방에 들여다 놓고, 볼륨 소리를 줄여 tv를 보던 부모도 이 원칙을 세우고서 처음 몇 일은 지키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차츰 힘들고 어려운 시간은 줄어가고, 1주일, 1개월, 3개월, 6개월, 1년을 꾸준히 실천했더니 이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tv 보는 것이 더 어색하다고 한다. 일종의 약속과 원칙을 지키고 있지 않다는 죄책감이 들더라는 것이다. 이 가정에서 부모가 이렇게 tv 시청 원칙을 나서서 지키니, 당연히 아이들도 지킬 수 밖에 없다.

tv 시청 하나만 습관을 잡더라도 시간이 남는다. 그 시간에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게 한다는지, 내일 있을 주요 과목을 쭉 훑어 보게 한다든지, 그도 아니면 눈을 돌리면 바로 책을 빼서 읽을 수 있도록 독서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는다. 별로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10~30분이면 족하다.

학교 공부, 평생 학습습관, 책을 읽는 습관 등은 하루 아침에 절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엄마들이여! 이렇게 우리 아이 평생을 좌우하는 학습습관을 만드는 일에 집중해 보자. 매일매일 숙제를 잘하는지, 대충대충 하는지, 준비물은 제대로 챙겨가고 있는지, 과목 진도는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지, 우리 아이가 곱셈을 외울 때(초등 2학년일 경우에) 반 아이만큼 따라하고 있는지, 더디게 하고 있는지, 특별히 어려워하는 과목은 없는지,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과목은 없는지, 급식 시간에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투지는 않았는지,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잘 따라하는지 신경을 곤두세워 보자.

습관을 잘 만들어주는 엄마, 특히 학습습관, 공부습관을 10살 이전에 우리 아이의 몸에 익히게 해 주려는 엄마들은 이렇게 세세한 것은 물론, 아이의 교과서를 항상 들여다 본다.

우리 아이의 교과서를 들여다 보면서 이번 주에 배울 국어과 학습목표, 수학 익힘문제, 사회과에 나오는 체험 장소, 실험 관찰 내용 등을 들여다 본다. 우리 아이가 보는 정도인데 어려우면 얼마나 어렵겠는가? 문제는 우리 아이의 교과서를 같이 들여다 보면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같이 공유하고,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공감해 주고, 같이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해결책을 찾아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시간이 쌓이고 쌓여 1주일이 되고, 1개월이 되고, 3개월, 6개월, 1년, 3년이 되었을 때 학습습관, 공부습관은 잡혀진다. 초등 고학년, 중학교에 가서 습관을 잡으려고 하니 안되는 것이다. 성적이 하위권이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성적이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아이는 없다. 만약 있다면 가정에서 10살 이전에 학습습관이 잡혀져 있다가 잠깐의 방황을 거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