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 중 80%는 생각하기를 귀찮아하고, 15%는 생각은 하는데,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하고, 나머지 5%만 제대로된 생각을 하고 행동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즉 , 대부분의 요즘 우리 아이들이 생각, 그 자체를 잘 안한다는 것이다. 생각은 어떤 상황(그 상황이 문제가 놓여 있는 상황일 수도 있고, 누구와 소통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아니면 무엇인가를 창작해야 하거나 과정을 통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에서 결론을 얻으려고 끊임없이 방법을 찾는 과정이리고 정의할 수 있겠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결론을 얻으려고도, 결론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도 열정을 쏟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대로 생각하는 5% 외에 나머지 95%가 이 부류에 속하다니 정말 할말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눈뜨면 우리 아이 주변에 생각을 앗아가는 물건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다. 특히 텔레비전과 컴퓨터는 우리 아이가 생각하는 아이로 커가는 데 방해하는 대표적인 물건이다. 텔레비전은 그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이 아이이건 어른이건 정해진 영상을 일방적으로 쏘는 것이라 더욱 생각을 앗아가는 물건임을 알아야 한다. 텔레비전 자체가 사람의 생각을 전혀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영상이 우리 아이에게 이로운 것인지, 해로운 것인지 걸러낼 장치가 없다. 이 시간이 길면 길수록, 이 생각 없는 물건에 노출되면 될수록 생각할 기회, 생각할 힘은 없어지고 약해진다. 특히 나이가 어린 아이일수록 반드시 지도와 통제가 필요하다.
컴퓨터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보통 아이를 위해 반드시 장만해 주는 물건인데, 이 컴퓨터 역시 주의를 요하는 대표적인 물건이다. 컴퓨터는 그 컴퓨터를 제대로 다룰 줄 아는 경우에는 아주 유용한 물건이 되지만, 그럴 능력이 없거나 아직 제대로 다룰 정도로 능숙하지 않다면, 반드시 통제를 해 주어야 할 물건이다. 너무 많은 정보가 노출되어 어느 정보가 유용한지, 그렇지 않은지 구별할 수 없을 뿐더러, 구별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정보에 정보가 꼬리를 문 형태로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정보에 이끌려 들어가기 쉬운 것이 컴퓨터이다.
텔레비젼과 컴퓨터 뿐 아니다. 게임기, 휴대폰 모두 같은 유형으로 보면 된다.
일단 우리 아이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연구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텔레비전, 컴퓨터, 게임기, 휴대폰 등을 잘 쓰도록, 유용하게 이용하도록 알려 주고 어느 정도는 통제도 반드시 해야 한다.
요즘 자기주도학습이 유행처럼 교육계에서도 번지고 있는데,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은 자기 자신의 통제이다. 목표를 스스로 정하는 것도,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방법을 세우는 것도, 시간 계획을 세우는 것도, 그리고 실행 후 잘 했는지, 그렇지 못했는지 평가하는 것도 결국은 외부의 누구에 의해 자기 자신을 끌려 가게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을 제창하는 교육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것도 공부를 방해하는 물건을 눈앞에서 당장 치울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 물건들은 텔레비전, 컴퓨터, 게임기, 휴대폰 등이다.
그러므로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고자 한다면, 정말 간단한 것부터 실천해 보자.
(1) 텔레비전 보는 시간을 정하여 지키게 하자 : 매일 텔레비전을 보게 할 필요는 없다. 일방적으로 우리 아이에게 미리 정해진 영상을 매일 보게 하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차라리 언제부터 언제까지는 보지 않는 날을 아예 정하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 더 좋다.
(2) 아이 방에서 컴퓨터는 반드시 꺼내 놓자 : 아이 방에 있는 컴퓨터는 백해무익하다. 절대 아이 방에 있으면 안된다. 컴퓨터는 반드시 가족이 모두 보는 공간에 꺼내 놓자. 컴퓨터가 텔레비전보다 위험한 것은 한번 컴퓨터에 빠지면, 중독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물건이라는 점이다. 컴퓨터 중독, 특히 게임 중독에 빠진 뇌와 마약에 빠진 뇌의 모습이 똑같다는 충격적인 결과도 있다.
(3) 휴대폰은 몰라도 게임기는 안 사줘도 된다 :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고 걱정되어 휴대폰을 사 주는 부모들이 참 많다. 어쩔 수 없다고 필자도 생각한다. 아무래도 휴대폰이 있으면 우리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쉽게 확인도 가능하고, 위치추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휴대폰은 요즘 같은 세상에 어쩌면 꼭 필요한 물건일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휴대폰 역시 아이와 의사소통이 끝난 후, 집에 돌아와서는 엄마가 가능한 가지고 있는 것이 낫다. 아직 어린 아이 손에 집에서까지 가지고 놀게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게임기는 가능한 안 사줘도 된다.
이렇게 생각을 방해하는 물건들을 어느 정도는 통제해 준 뒤, 우리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스스로 질문도 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많이 주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는 훨씬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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