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공부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우리 아이의 공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한, 두 개의 학원은 열심히 다니는데, 하루에 한 권 정도의 책은 잘 읽지 않는다.

왜 그럴까? 문제집을 풀면 내일 당장 학교 시험에서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지만, 독서는 지금 당장 그 결과 또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책을 멀리 하거나, 독서를 게을리하면 지금 당장은 그냥 그냥 넘어갈 수 있어도 반드시 상위 학년으로 올라가면 독서를 매일 한 아이들과 어휘력에서 현저한 차이가 난다. 어휘력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결코 가벼이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어휘력은 바로 이해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어휘력이 풍부한 아이는 선생님이 얘기하면 바로 바로 알아듣지만, 소위 어휘력이 딸리는 아이는 이해력에서도 현저히 떨어진다.

독서력이 떨어지는 아이들, 독서가 빈약한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진다.

(1) 글의 문맥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 독서를 많이 하면 할수록 어휘력이 풍부해지기 때문에 글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핵심을 잘 파악한다. 그런데 독서가 빈약한 아이들은 어휘력이 약한 것은 물론이고, 글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핵심을 잘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글의 문맥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글의 문맥을 이해하지 못하면 문장에서 얘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이런 아이는 문제를 풀 때도, 문제를 몰라서 틀리는 경우보다도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2) 배경 지식이 낮다 : 독서를 많이 한 아이들은 독서를 통해서 얻은 간접 지식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다.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그 책에서 말해 주는 배경 지식을 한 층, 한 층 쌓아 놓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얻는 어휘력, 이해력, 독해력 외에도 책에서 얘기해 주는 역사적 배경, 사건, 문화, 정치, 경제 등에 관한 배경 지식을 간접적으로 얻게 된다. 이렇게 배경 지식이 많이 쌓인 아이들은 아는 것이 많기 때문에 이해력도 상당히 높다.

(3) 듣기, 말하기, 쓰기 능력이 현저히 낮다 : 독서를 잘 하지 않은 아이들은 아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또 그 동안 축척해 놓은 어휘력과 배경 지식이 낮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려 해도 근거가 빈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조리있게 말을 한다거나 근거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지 못한다. 아는 내용이 적으니, 들어도 잘 이해가 안되고, 그러다 보면 잘 듣게 되지도 않는다.

이렇게 독서가 빈약한 아이들은 글의 문맥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배경 지식이 워낙 낮기 때문에 듣기, 말하기, 쓰기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아이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독서의 중요성은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아도 너무 잘 아실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독서도 습관이라는 것이다. 저학년 때부터 습관을 들여 놓으면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책 읽기가 쉬운데, 습관이 들여져 있지 않으면, 갑자기 독서를 하려고 하면 너무 어렵고 귀찮아진다.

빌 게이츠도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하버드 대학의 졸업장이 아니라, 그것은 내가 자라난 시골 작은 마을의 도서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