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우리 엄마들이 가장 많이 들어본 말 중에 하나가 아이의 ‘자존감’이라는 말일 것이다. 요즘 들어 교육학자들이나 아동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아주 중요한 개념이다.

자존감은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을 존귀하게 여기고,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이다. 자기 자신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충분히 사랑받을만한 가치있는 존재임을 아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 잘할 자신이 있으며, 현재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것임을 믿는 것이다. 혹시라도 넘기 어려운 벽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열심히 노력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면 그 벽을 넘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자존감은 다른 어떤 개념보다도 아이들에겐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 중에는 이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도 탁월하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았을 때도 물론 자존감이 올라가지만, 도전적인 과제를 자신의 힘으로 해 냈을 때도 자존감이 올라간다고 한다. 자신이 해낼 수 없는 과제를 선택하여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때, 여러 가지 장애물이 앞을 가로 막고 벽이 보일 때, 바로 그 지점에서 돌아 나오는 것이 아닌, 그 벽을 넘고자 부단히 노력할 때, 아이의 자존감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간다고 한다.

그런데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행동 유형을 보인다고 한다.[-아이의 자존감, 발췌]

(1) 중단한다 : 질 것 같거나 못할 것 같으면 그만두거나 포기한다.
(2) 회피한다 : 실패할 것 같으면 아예 도전하려는 시도조차 안 한다.
(3) 속인다 : 정당한 방법으로 일을 수행하지 못하고 편법을 쓴다.
(4) 익살부린다 : 좌절감을 감추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장난을 친다.
(5) 지배한다 :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남에게 지시하는 등 군림하려 든다.
(6) 남을 괴롭힌다 : 자신의 부적절함을 감추기 위해 남을 못살게 군다.
(7) 부정한다 : 현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해야 할 일의 중요성을 낮추어 말한다.
(8) 합리화한다 : 실패, 실수에 대해 외부 환경이나 다른 사람 핑계를 댄다.

필자는 이 부분에 주목하고 싶다. 칼럼을 꾸준히 읽어 오신 분들은 눈치를 채셨겠지만, 결국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이 보이는 특징과 일치한다.

작은 성공 경험들이 모이고 모여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 결국은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하지만, 반대로 작은 실패 경험들이 모이고 모이면 결국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바닥에 떨어지고, 자존감이 낮은 아이로 자라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으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약하고, 무엇을 해도 잘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도전 조차 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 결과는 실패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실패’까지 가서 주위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낙인찍히기 싫은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여러 가지 경험과 대인관계를 통해 무수히 많은 성공 경험도 하고, 또 무수히 많은 실패 경험을 한다. 성공 경험은 대부분 주위에서 칭찬과 격려로 보답하지만, 실패 경험은 꾸중과 질책으로 되돌아온다. 그 꾸중과 질책을 좀더 세밀하게 접근하여 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가 모두 우리 아이 때문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100% 아이를 가르치는 어른의 잘못이다. 우리 아이 내면의 소리를 귀기울여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아이의 마음에 귀기울이는 방법을 모르는 어른들은 절대 함부로 아이를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를 만드는 것도 어른이고, 자존감이 낮은 아이를 만드는 것도 어른이다. 우리 엄마들은 어떤 어른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 남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