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마들 대부분은 수학 때문에 아이의 성적, 아이의 진로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유아 때나 초등학교 입학 당시 가졌던 수학에 대한 호감이 학년이 올라가도 지속되면 좋으련만, 오히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 포기 아이가 나타나니 더욱 그런 것 같다.
얼마 전, 상담했던 엄마는 학원을 여러 군데 보내는 것을 너무 자랑스럽게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다. 아직도 학원을 보내기만 하면 우리 아이가 만물박사라도 되실 줄 아시는가 보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원을 한번만 방문하셔서 공부하는 모습을 본다면, 다시는 학원을 여러 군데 보내실 생각을 접으실 거다. 특히 엄마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이만 보내 주세요.’하는 학원이나 선생님은 십중팔구 진정으로 아이에게 열정을 쏟지 않는다고 생각하셔도 된다. 결코 틀리지 않다.
아이에 대한 자신감, 아이의 학습에 대한 확실한 로드맵, 무엇보다 아이에게 정성과 열정을 쏟는 학원이나 선생님은 엄마들에게 자신감이 넘친다. 늘 먼저 엄마들에게 자녀의 소식을 자랑스럽게 전한다. 늘 아이와 엄마를 함께 생각하여, 집에 돌아가서도 마음가짐이 흔들리지 않게 엄마와의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한다. 그렇지 않은 학원이나 선생님은 당장 끊으시길 조언드린다.
그런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원을 보내지 않는 것이다. 가능한 엄마가 아이의 학습과 마음가짐, 태도를 돌보아 주는 것이 현명하고 똑똑한 학원 선생님이 관리하시는 것보다 백배, 천배 낫다. 굳이 보내야 할 상황이라면 엄마처럼 내 아이에게 열정을 쏟는지, 엄마와 대등할 정도로 아이에게 집중하는지, 내 아이가 가고 싶어 하는지를 꼭 따져 보시길 바란다.
학원을 보내지 않고도, 내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도 수학을 잘한다면 그것처럼 엄마에게 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가정에서 꼭 다음 3가지를 실천해 보셨으면 한다. 특히 저학년을 둔 부모라면 눈여겨 볼만하다.
(1) 책을 많이 읽히자
독해력은 책을 읽을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수학 문제를 풀 때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아이들이 활용하는 연산이 기껏 사칙연산이라 하더라도 그 연산이 어떻게 조합되는지를 아는 것은 결국 문제를 해독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글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떠올리는 습관은 수학 문제의 숨겨진 내용을 시각적으로 상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게 된다. 문제해결력 또한 높아지게 되므로, 책을 많이 읽힐 것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다.
(2) ‘문장제 문제’는 저학년 때부터 많이 보게 하자
수학은 어떤 ‘상황’을 주어준 뒤,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과일 가게에 가서 한 상자에 20개 들어간 사과 일곱 상자와 배 17개를 샀는데, 모두 산 과일은 몇 개인가요?’인 경우이다. 고학년에 올라가서는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표나 그래프를 제시하여 먼저 해석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수나 도형으로만 된 문제집보다는 문장제 문제가 들어 있는 문제집을 접하는 것이 학년이 올라가도 수학을 잘하게 하는 비결이다.
(3) 수학 문제 해결 방법을 설명하게 하자
저학년 때는 사실 ‘수학 실력이 좋다, 나쁘다’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수학 실력이 하루 아침에 좋아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갑작스럽게 나빠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수학 실력보다는 수학에 대한 태도가 어떠냐에 따라 수학 실력이 좋아질 수도, 급격하게 나빠질 수도 있다. 수학에 대한 태도를 좋게 한다는 것은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과 통한다. 다른 과목도 그렇지만 수학은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암시의 역할이 큰 과목이므로 무엇보다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먼저 키울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가정에서 키워 주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자기가 푼 문제를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설명해 보라고 말하는 것이다. 문제를 풀면서 왜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 자신에게 먼저 설명할 수 있다면 생각하는 습관이 키워지게 된다. 수학을 그냥 손으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면 아이 스스로 내적 활동이 풍부해지게 된다. 이것처럼 좋은 습관을 기르는 방법은 없다. 그러니 반드시 수학 문제를 푼 뒤, 어떻게 풀었는지 꼭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