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요즘 초, 중, 고등학교가 학교 수업을 학부모님께 공개한다. 우리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학교 선생님이 우리 아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대하는 지도 궁금도 하여 학교를 방문하게 된다.
학교 공개 수업 때 늘 느끼는 거지만, 선생님의 말씀을 하나라도 놓칠까 열심히 하는 아이들도 존재하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도, 그렇다고 장난치지도 않은 아이들도 존재한다. 또 늘 그렇듯 선생님의 주목을 받고 싶어 하는 아이(친구에게 자꾸 말을 건다든가, 필요하지도 않은 학용품을 뺏는다거나 등등)도 존재한다.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참여하는 모습만 보아도, 저 아이는 나중에 스스로 이름을 빛내겠다 싶은 아이가 있다.
해마다 대학입시에서 전국 1등 한 학생들을 인터뷰한 기사를 보면 한결같이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고 대답한다. 그냥 쑥쓰러워서 해 본 소리는 아닌 것 같다. 학교 수업 시간에 충실하고 열심히 한 아이들이 성적을 잘 내는 걸 보면 말이다.
아이들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그래서 아이가 어떤 자세로 수업에 참여하는가는 공부의 성패를 좌우한다. 수업 시간에 열심히 참여하고 충실하게 공부하는 아이들은 학교 밖에서도 같은 모습이다. 학원에서도, 과외를 하더라도 충실하게 열심히 한다. 마찬가지로 학교 수업 시간에 장난치고, 수업 내용에 귀기울이지 않는 아이는 학원에서나 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똑같이 학원에서도, 과외를 하더라도 잘 듣지 않고, 장난만 치려 한다. 고학년, 중학생인 경우에는 핸드폰을 몰래 들고 몰래 문자 보내고, 몰래 문자 받느라 수업 시간에 거의 집중하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는 하루가 두 쪽이 나더라도 시선을 선생님께 고정하고 선생님 말씀을 주의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듣지 않고, 보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기억으로 남길 때는 주의집중을 해서 보고 들어야 장기 기억으로까지 갈 수 있다. 이렇게 장기기억까지 들어간 정보는 몇 번의 복습만 거치면 거의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집중하지 못한 아이는 수업을 들어도 건성으로 듣기 때문에 무엇을 배웠는지 모른다. 아무리 장시간 수업 시간에 앉아 있는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듣고, 제대로 본 것이 없기 때문에 장기기억장치에 저장된 것이 없다.
그래서 수업 시간의 주의집중은 바로 아이의 성적과 직결된다.
우리 엄마들은 우리 아이가 수업 시간에 주의집중하는지, 하지 않는지 먼저 정보를 얻을 필요가 있다. 가능한 학교 공개 수업 시간에 꼭 참석하여 내 아이의 수업 모습을 지켜 보자. 만약 여의치 않다면 선생님에게 직접 여쭈어 보자. 직접 통화도 좋고, 문자도 좋고, 메일도 좋다. 일단 내 아이의 수업 시간의 정보를 입수해 보자.
다행스럽게도 내 아이가 수업 시간에 주의집중하는 아이라면 안심해도 된다. 제대로 듣고, 제대로 보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 반대의 경우라면, 그냥 두어서는 절대 안된다. 결국은 아이의 공부 능력의 저하, 학습 태도 불량, 그리고 성적 저하까지 이어질 것이 눈에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엄마들이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한번 점검해 보시기를 권장해 드린다.
(1) 선수학습이 부재되지 않았는지 살펴보자
아이가 수업에 주의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은 수업 내용이 재미없다는 얘기이다. 수업 내용이 재미없는 것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 보아도 이해되지도 않고, 이전의 내용과도 연관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엄마들은 선수학습이 부재되지 않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시기를 바란다.
선수학습은 현재 배우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할 기초 지식을 말한다. 원의 넓이를 구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는데, 원의 반지름을 모른다면 아무리 얘기해도 이해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아무리 들으려도 해도, 내용 자체가 이해되지 않기 때문에 들을 수가 없다.
(2) 학습의 과잉으로 인한 부작용이 아닌지 살펴보자
기초가 너무 부족한 아이들도 학교 수업에 주의집중하지 않지만, 진도를 먼저 학습하고 온 아이들도 학교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다. 너무 빨리 진도를 나가는 것보다 아이의 선행학습 정도는 호기심을 가질 정도의 예습 수준이 적당하다. 교과서의 목차를 보고 호기심으로 머리에 큰 틀을 만들고 다음 날 수업 시간에 배우는 내용으로 그 틀을 채워 나갈 수 있으면 된다. 그 이상은 할 필요 없다.
(3) 상대의 말에 귀기울이는 습관이 잡혀 있는지 살펴보자
수업 시간에 제대로 주의집중해서 수업 내용을 듣는 아이들은 평상 시에도 다른 사람의 얘기를 귀기울여 듣는 습관이 있다. 평상 시의 습관이 수업 시간에도 그대로 나타난다고 보면 된다. 수업 시간에 주의집중하지 않는 아이들은 평상 시에도 다른 사람의 말을 귀기울여 듣기 보다는 자기 말을 하기가 바쁠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듣는 습관이 잘 잡혀 있는지 관찰하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가정에서 엄마가 교정을 해 주어야 한다.
수업 시간에 수업 내용을 주의집중해서 들으면, 그 아이는 성적이 좋다. 백 번 생각해도 옳은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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