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아이의 월요일부터 금요일, 심지어 토요일까지 학습 스케쥴을 짜 놓고, 열심히 데리고 다니면서 마구 시키다가 어느 날 갑자기 손을 놓아 버리는 경우가 있다. 처음부터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 주면 좋은데, 아이의 모든 학습을 엄마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다가 힘들어서 어느 날부터 엄마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이다.
만약 처음부터 아이의 학습을 아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여 놓았다면 괜찮을텐데, 엄마가 모든 것을 진행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포기하고 손을 놓아 버리니, 아이 또한 갑자기 학습 경로를 이탈하게 되고, 심하게 방황한다.
엄마가 지쳐 손을 놓으면, 엄마가 주던 정성과 열정을 갑자기 끊어 버리면 우리 아이들은 어느 곳으로 가게 될까? 아이들은 어디로 갈지 몰라 심하게 방황하는 것은 물론, 다시 정상 궤도를 찾아 진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러므로 엄마들이 먼저 아이보다 지치지 말 것을 꼭 얘기드리고 싶다.
그보다 먼저 우리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자기 일을 스스로 계획하여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처음부터 습관을 잡는 일에 매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자율적으로 키워진 아이, 주도성을 갖고 있는 아이는 혹시라도 엄마가 잠시 지쳐 있을 때, 그 순간의 위기도 잘 극복해낸다. 자기가 나아가야 할 길을 처음부터 잘 알고 있기에 가는 길에 약간의 위기가 있을 뿐 처음부터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아이들은 흔들림 없이 앞으로 쭉 잘 나갈 수 있다.
주도성, 자율성은 처음부터 그저 주어지지 않는다. 엄마들이 다음과 같이 우리 아이들을 코칭해 보자.
(1) 엄마 스스로 완벽하게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 스스로 모든 생활을 짜여진 계획에 맞추어 완벽하게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생활 자체도 또한 그렇게 하고 있다면 아이는 숨을 쉬지 못한다. 아이 스스로 자발적인 기회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엄마에게 모든 것을 맡겨 버린다. 계획적인 생활도 중요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계획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가 자발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엄마가 배려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반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매일 하교 시간에 맞추어 아이를 데리러 간다고 하더라도, 어느 날은 그냥 아이 혼자 스스로 집에 찾아 오게 해 보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눈은 팔지 않는지, 위험하지는 않는지, 길은 잘 찾아오는지 매사가 걱정이 되겠지만, 걱정하는 마음은 뒤로 잠시 넘겨 두고, 한번 찾아오는지 믿어 보라. 의외로 아이는 의젓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와, “잘, 다녀왔습니다.”하고 인사를 하며 들어올 것이다. 그 순간 마음껏 칭찬하는 일로 충분하다.
(2)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우리 아이의 자발성은, 어느 날 큰 소리로, “이제 좀 자발성을 좀 키워라.”하고 명령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가랑비에 옷젖 듯, 사소한 순간에 자발적인 행동이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아이는 자발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 받아야 한다. 기회도 주지 않고, 엄마가 계획한 대로 따라오기를 바라면서 나중에 자발적이지 않다고 한탄하는 일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이다. 그러므로 먼저 일상 생활에서, 사소한 순간에서, 그리고 선택의 기로에서 아이에게 먼저 의견을 물어 보고, 아이가 먼저 결정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기를 바란다.
(3) 엄마는 일관성과 융통성, 두 마리 토끼를 양 손에 쥐고, 상황에 따라 기울기를 달리 해야 한다
우리 아이의 자발성을 키운다고 생활과 학습에 규칙이나 일관성이 없어서는 곤란하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자고 아이의 말이 때때로 달라지는데 다 들어주어서는 이도 저도 안된다. 엄마에게는 아이의 학습 습관과 태도를 길러주는 데 엄마만의 규칙과 일관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 규칙과 일관성은 상황이 변한다고 왜곡되어서는 안된다. 물론 여러 가지 변수가 늘 존재하고, 어디에서 어떻게 복병이 나올지 모르니, 융통성을 발휘할 마음의 준비는 늘 하고 있어야 한다. 규칙과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규칙만을 주장한다면, 앞뒤가 꽉 막힌 엄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