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잘하는 아이를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숫자에 대한 감각도 뛰어날 뿐 아니라,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머리 능력이 탁월하다. 수학적 사고 능력을 탁월하게 길러 주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무엇보다 머리를 쓰는 활동을 습관처럼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일이다.
공부를 하는 데, 특히 수학 계산을 하는 데 머리를 쓴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말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수학적 사고 능력이 탁월한 아이들은 머리를 반만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온전히 머리를 다 쓰는 데 올인한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14+17과 같이 간단한 덧셈을 하는데도 숫자가 나왔으므로 무조건 연필부터 들려고 한다. 연필을 들고 써서 계산하려고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온전히 머리를 써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고, 손도 사용하고 머리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머리는 사실 반만 사용하는 것이다.
먼저 머리를 쓰게 하자. 손을 쓰지 말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다만 머리를 쓰는 일을 자꾸 뒤로 미루고, 손부터 사용하게 하지는 말자는 얘기이다. 머리부터 온전히 사용하게 하여 암산으로 계산하게 하고, 그 다음 연필을 들고 답을 쓸 수 있도록 습관을 들여 주자. 이 활동은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수학 문제 푸는 습관으로 잡혀져 어려운 문제도 일단 포기하지 않고, 덤벼드는 자세를 만들어 준다.
다음과 같이 우리 아이가 수학적 사고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우리 엄마들이 나서 보자.
(1) 무엇을 보든, 그것이 책이든 교과서이든 자세히 보게 해 준다.
공부를 힘들어하는 아이, 책 읽는 것을 힘들어하는 아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를 보면, 어떤 질문이든지 ‘몰라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는 대답하기 귀찮은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정말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세히 관찰하고, 세심하게 보고, 모양을 비교하면서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얘기할 것이 없는 것이다.
간단한 줄글 몇 줄을 보더라도, 세심하게 생각하는 습관이 잡혀진 아이 경우는 간단한 글에서도 생각할 주제를 찾아낸다. 주제를 찾아내어 그 생각을 시작으로 다시 또 관찰하고, 비교하고, 분석한다. 이런 생각 습관은 현재 아이가 학교 생활을 하는데, 나중에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도 큰 자산으로 우리 아이를 받쳐줄 것이다.
그러므로, 간단한 글을 보더라도, 그림을 보더라도, 생각할 수 있는 자세와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좋고, 그 출발점은 항상 자세히 보는 것이다.
(2)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다시 질문하자
공부를 잘하는 습관과 태도를 갖추고 있는 아이의 엄마(혹은 부모님)를 보면, 그 아이가 왜 공부를 잘하는지, 학습 습관과 태도가 왜 좋은지 알 수 있다.
아이들은 질문이 많다. 호기심이 많기 때문이다. 질문이 많은 아이들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바로 얻으면, 호기심이 해결되므로 질문에 대한 흥미가 증가한다. 질문을 자꾸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어떤 것을 보고, 궁금증이 생기고, 그 궁금증을 빨리 해결하기를 원하는데, 방법도 모르고, 질문에 대한 답이 늦게 오거나, 시원하게 오지 않으면, 저절로 흥미는 떨어진다. 그런 사례나 경우가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질문을 하지 않게 된다.
공부 습관과 태도가 잘 잡혀져 있는 아이의 엄마들은 아이가 어떤 질문을 해 오든, 기꺼이 성의껏 질문에 대한 답을 해 준다. ‘바로 이 답이야.’라고 말하는 방법보다는 아이가 궁금해하는 질문의 답을 찾아 가는 과정을 아이와 함께 즐긴다. 아이에게 다시 거꾸로 질문한다. 질문을 받은 아이는 생각하게 될 것이고, 고민과 궁리를 하게 될 것이다. 결국 아이가 시작한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의 물꼬를 터 준다.
아이의 질문, 아이의 생각, 이렇게 거꾸로 되물어 보고, 대답해 주고, 다시 질문하면서 깊이가 깊어진다.
(3) 아이의 생각 흐름을 방해하지 말자
아이가 어떤 일에 몰두하고 있거나 집중하여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면 방해하지 말자. 엄마의 진도에 맞추어 가끔은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는 아이에게 “밥 먹어라.”, “알림장 좀 가져 와라.”하면서 생각의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아이는 그냥 두자. 그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숙제를 한참 열심히 하고 있는 아이에게 “밥 먹고, 숙제해라.”라고 하지 말자. 숙제 다 하고, 밥을 먹어도 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아이에게 자꾸 깊게 생각하지 못한다고 잔소리 하는 대신, 위에 제시된 3가지 방법으로 우리 아이 생각하는 습관, 태도, 그리고 머리를 사용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