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시대이다. 뭔가 새롭고 신기한 것이 없을까 늘 연구하는 시대이다. 창의력은 엉뚱하고 신기한 생각만 해서 생기는 능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채 새롭고 신기한 것만 찾는다. 여기에 자극적인 것만을 더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여기는 그룹들도 생긴다. 참으로 우려스럽다.
창의력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은 새롭고 신기하다고 해서 그것을 ‘창의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생각 자체만 새롭고 신기하다고 해서 그것을 구현해 낼 수 있는 방법이나 내용을 모르면 소용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방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항상 먼저 사고력, 이해력, 통찰력 훈련을 동반한다. 즉,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먼저 선행시킨다.
읽기, 쓰기, 기초 계산하기 훈련은 그러한 의미에서 볼 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태인은 어릴 적부터 자신들의 율법을 끊임없이 암송하여 조국을 빼앗기고도 민족의 주체성을 잃지 않은 나라로 유명하다. 독일에서는 50개 정도의 민담을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것이 유아교육의 근간을 이룬다.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전 시가를 암송시키는데, 그래서 그런지 프랑스 사람들은 자신의 프랑스어를 굉장히 소중히 여긴다.
우리 아이들에게 기본교육을 소홀히 하면서 훨훨 날기만 바란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다른 아이보다 선행을 1년, 2년 더 했다고 해서 최후에 웃는 자가 될지는 모른다. 차라리 그 시간에 기본에 충실한 교육, 밑바탕이 튼튼한 뼈대를 만들어 주는 일이 나중에 확실히 웃게 된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다음과 같은 읽기, 쓰기, 계산하기 교육을 가정에서도 절대 소홀히 하지 말기를 바란다.
(1) 소리 내어 읽기
눈으로 읽을 때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에게 소리 내어서 읽기 연습을 꼭 시키셔야 한다. 특히 교과서를 읽게 하면 100% 효과가 나타난다.
아이에게 교과서를 읽히게 하고 엄마들은 아이가 읽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 주시기만 해도 큰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거다. 특히 국어 교과서만 읽히게 하지 마시고, 다른 과목의 교과서도 읽히시면 아주 좋다. 한번 읽기만 해도 무엇을 묻는지 모르는 수학 문제도 여러 번 읽다 보면 그 의미가 확실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2) 글을 제대로 쓰기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정말 글을 예쁘게 제대로 쓰는 아이들이 드물다. 제대로 글을 잘 쓰는 아이들은 대체로 정돈이 잘 되어 있다. 자신의 할 일을 제대로 잘 알고 있고, 대체적 논리적이다. 이런 아이들은 대체로 생각도 깊다.
그런데 글을 제대로 못 쓰는 아이들, 특히 글씨가 예쁘지 않고, 반듯하지 않은 아이들은 성격도 급하고, 정돈도 잘 되어 있지 못하다. 글을 술술 쓰기는 하나, 사고가 깊거나 논리적이지는 않다. 그래서 그런지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을 어려워한다. 특히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시작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여러 방면에 영향을 미친다. 만약 아이가 연필을 제대로 쥐지 못한다면 우선 연필 쥐는 방법부터 훈련을 하게 하시는 것이 좋다.
(3) 언제나 중요한 기초 계산 능력
읽기, 쓰기 못지 않게 중요한 기본 능력은 바로 기초 계산 능력이다. 학습에 부진을 면치 못하는 아이들 중에도 이 세 가지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아이들이 많다.
기초 계산 능력이 떨어지면 수학에 흥미를 잃게 마련이다. 계산은 수학의 세계에서 가장 기초적인 단어에 해당하는데, 영어 단어를 모르고서는 영어 해석을 하나도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기초 계산 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계산이 잘 틀리고 계산 속도로 느려서 시험 시간 내에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다. 이러한 시간이 쌓이면 점점 수학에 흥미를 잃어 버려 수학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른다.
기초 계산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중, 고등학교 수학도 잘할 수 있음을 놓치지 마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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