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영재학생 223명을 대상으로 어느 경우에 가장 동기 부여가 잘 되는지 조사한 적이 있었다. 1위에서 8위까지 조사했는데, 1순위는 ‘즐거움’이고, 2순위는 ‘흥미’, 3순위는 ‘자기 만족’, 4순위는 ‘좋은 성적’, 그리고 5, 6, 7, 8순위는 ‘경쟁’, ‘인정받기’, ‘미래’, ‘친구들’ 순이었다.
좋은 성적이나 경쟁, 인정받는 것은 예상보다 후순위에 밀려 있고, 가장 동기 부여가 되는 것은 역시 즐거움이었다. 아이들을 무엇인가에 몰입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적에 대한 압박을 주는 것이 아니다. 또한 지나친 경쟁심을 부추기는 방법도 바람직하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 스스로 즐거움을 찾게 해 주는 것이다. 아이가 즐거워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북돋우어 주는 일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초등학교 아이들, ‘독서 논술 수업’을 진행할 때, 필자는 가장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매 수업 시간, 매 질문마다 서로 ‘저요!. 저요!’하고 손을 열심히 드는 아이들 때문에 도대체 누구를 시켜야 할지 모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아이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손을 열심히 들어 발표를 하려 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가위 바위 보’로 정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가 한 방법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복잡한 것도 아니다.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만 확실히 해 주었다. ‘발표를 잘하여 1등한 아이에게는 그에 해당하는 보상을 주겠다.’는 것이 전부이다. 물론 그 보상은 거창한 것도 아니고, 비싼 것도 아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티커일 뿐이다. 스티커를 일정 수만큼 먼저 모은 아이에게는 다시 그에 해당하는 보상을 준다. 단지 이 방법만을 했을 뿐인데, 매 수업 시간마다 아이들은 서로 발표하겠다고 난리다.
필자는 아이의 심리를 읽어 내어, 그것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책을 읽고 발표할 수 있도록 그 일이 신나고 재미있다는 것만 알려준 것이다. 자연히 아이들은 재미있고 즐거우니, 매 수업 시간마다 열심히 발표하고, 열심히 발표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책을 읽는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엄마들도 좋아하신다.
요즘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배움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즐겁게 몰입하기 보다는 의욕이 부족하여 매사 열심히 하지 않는 모습이 눈에 많이 보인다. 아이들은 지쳐 있고, 지식을 알아가는 것이 즐겁지 않다. 언제 끝나는지, 몇 문제를 더 풀어야 자유 시간을 갖는지, 언제 편안히 집에 가서 쉴 수 있는지 그 생각만 갖고 학원가를 전전한다. 이래서는 제대로 지식을 알아가는 기쁨을 맛볼 수 없다.
말을 물가에 데리고 갈 수는 있어도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고 하지 않던가?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고, 아이에게 돈을 대 주었다고, 그리고 아이에게 잔소리를 한다고 아이가 자발적으로 공부하지 않는다.
아이에게는 자발적인 동기를 부여해 주어야 공부한다. 아이 마음에 자발적인 동기만 싹트게 해 주면, 부모는 일단 할 일을 해 준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