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외울 양이 많아 아이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영역이다. 그래서 그런지 시중에 나와 있는 아이들 역사책 중에는 만화로 접근한 책이 의외로 많다. 만화로 구성되었다고 해서 내용이 빈약하거나 볼거리, 읽을거리가 없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너무 방대한 양이기 때문에 만화로 접근하는 것이 오히려 초등학생에게는 적합할 수도 있다. 만화이기 때문에 방대한 양을 공부해 보겠다는 접근이 쉽다. 만화이기 때문에 하나의 단편적인 사실로 인식하기 보다는 이야기로 그리고 시간의 흐름으로 기억되기가 더 쉽다. 만화이기 때문에 글로만 읽는 것보다는 좀더 사실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그림과 사진 자료가 풍부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화라고 해서 모든 만화류가 아이들의 독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역사, 과학과 같이 아이들이 자칫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끼는 영역, 그래서 쉽게 손을 대거나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 영역을 만화로 접근해 보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만화는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요소가 내재되어 있고, 그 형식에 충실한 내용만 잘 섞어낸다면 목표한 바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에 예상과 다르게 만화로 된 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역사 수업을 만화로 접근한다. 처음 역사 수업을 만화로 접근한다고 하면, 그렇게 해서 역사 수업이 되겠느냐 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러다 수업 시간에 사용하는 worksheet를 보여드리면, 어떻게 이 어려운 것을 아이가 할 수 있겠느냐고 다시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러다 수업을 2~3주차 진행하여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의 눈빛과 열정을 보신 뒤로는 전적으로 이 수업의 적극적인 협력자로 바뀐다. 필자 역사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어머님들 얘기이다.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끌어내는 방법은 천 가지면 천 가지, 만 가지면 만 가지를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의 관점에서 학습을 바라보면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낼 만한 요소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면서 그 수업이 끝나면 무엇인가 습득하고 공부를 했다는 느낌을 남게 하는 것, 느낌 뿐 아니라 실제로 아이들의 머리 속에 공부한 내용을 남게 하려면 무엇보다 아이들을 연구해야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심과 흥미를 끌어내야만 그 다음 단계를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관심과 흥미를 끌어내는 학습 전략이 없다면 아이들과의 수업은 무의미하다.
그러므로, 엄마들이여!
어느 곳을 선택하든지, 그 곳이 학원이든지, 학습지든지, 과외 선생님이든지,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어내는 요소들이 있는지 먼저 살펴보시기를 권해 드린다.
아무리 훌륭한 내용이라도, 우리 아이가 꼭 알고 가야할 학습 내용과 구조더라도, 아이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연구되지 않고, 실제 아이들을 위한 수업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음을 아시기 바란다.
그러나 아직도 안타깝게도 많은 엄마들이 아이 기준이 아닌, 엄마 기준으로 학원과 학습지와 선생님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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