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수학을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수학 잘하는 만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길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수학을 잘해 놓으면 다른 과목도 저절로 잘할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모든 엄마들이 느끼는 것일 거다.
타과목에 비해 수학 비중이 워낙 크기도 하지만, 수학에 대한 자신감은 다른 과목으로 전이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다른 과목 성과도 비교적 괜찮다. 수학만 잘하는 아이도 물론 있지만, 수학을 잘하는 아이는 사고력이 어느 정도 키워져 단련된 아이이기 때문에 다른 과목의 공부하는 방법과 태도를 익히면 곧잘 잘한다.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수학에서 성과를 내게 할 수 있을까?
아인슈타인은 스물두 살 때만 해도 평범한 청년에 지나지 않았다. 취직을 못해서 아버지의 걱정도 태산이었다. 아버지의 걱정을 뒤로 하고, 아인슈타인은 다행히 스위스 공무원으로 취직하게 되었는데, 짬이 날 때마다 늘 책상 서랍에서 연필을 꺼내서 무언가를 적었다. 아인슈타인의 연필 끝에서 그 유명한 상대성 이론이 탄생되었다.
가우스도 늘 연필을 들고 많은 계산을 한 수학자로 유명하다. 종이가 있을 때는 종이에 적고, 종이가 없을 때에는 벽에도 적었다. 늘 낙서하듯이 수학 계산을 하였다. 늘 연필을 들고 계산하기에 바쁜 가우스에게 사람들은 계산을 도맡아 하는 조수를 쓰고, 나머지 시간에 더 많은 좋은 생각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조언을 한 적이 있는데, 가우스 자신은 직접 연필로 계산을 하면서 좋은 생각들을 해낸다고 조수는 필요없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연필의 소중함을 늘 얘기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가우스는 머리속에 떠오르는 많은 훌륭한 생각을 적어 두지 않으면 흘려버리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아인슈타인이나 가우스의 얘기가 아니더라도, 수학을 머리속으로 풀 수는 없다. 머리 속에 생각한 것을 표현할 방법이 같이 따라가 주어야 하는데, 그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연필로 종이에 쓰고, 필요하다면 그림도 그리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연필 끝에서 나온다. 늘 연필을 들고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 옆에 늘 연필과 종이를 준비해 두고, 아이가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놓아두시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연필만 들고 있으라는 얘기는 아니다. 처음 수학을 시작할 때, 문제를 풀어나갈 때, 자신이 생각한 것을 정리할 때는 연필이 반드시 필요하고, 연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어느 정도 아이가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붙고, 또 암산 능력이 있다면 다시 연필로 쓰는 과정을 거칠 필요는 없다. 암산 능력이 뛰어나다면 굳이 연필을 들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이다.
수학은 결국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자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이기 때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