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배울 때나 수학을 배울 때나 암기를 꼭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아이가 있다. “꼭 외워야 하나요?”
아이뿐 아니라 엄마들도 외우는 것을 과도하게 시키면 부작용이 있지 않은지 여쭈어보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암기를 과하게 시키면 창의력이 죽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아니면 과도하게 암기를 시키면 학습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까 염려도 하시는 것 같다.
그러나 이 말은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암기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아이 또한 자신의 암기력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모르고, 암기를 해야할 시간이 되면 꼭 해야하는지 습관적으로 묻는다. 자신의 능력을 한계짓는 것이다.
단언하지만, 아이의 학습 의욕과 흥미가 없어지지 않는 한, 아이의 암기력은 무궁무진하다. 아이는 배우고 익힌 것을 쉽고 빠르게 암기할 수 있는 능력을 얼마든지 타고 났다. 만약 아이가 암기를 못한다면 그것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다. 암기하고 싶은 의욕과 암기를 해서 얻게 되는 것 자체에 흥미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에 가 본 적도, 살아 본 적도 없는 어린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보이다 어느 순간 현지인 못지 않은 발음으로 문장을 말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 아이에게는 아주 유능한 교육자가 있었다. 바로 엄마였다. 엄마는 아이에게 주기적으로 적절한 자극을 늘 주었고, 영어 환경에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집안 분위기도 영어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꾸어 주었다. 아이가 반복적으로 영어를 들을 수 있도록 신경써 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해 준다고 해서 모든 아이가 어느 순간 현지인 못지 않은 발음으로 문장을 말하지는 않는다. 이 아이는 바로 영어를 들을 때마다 100% 모든 것을 자신의 머리속에 저장해 버리는 암기력을 믿고 실천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아이의 암기력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과도한 암기 때문에 창의력이 죽는다거나 학습에 대한 거부감이 일어난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 아이가 학습을 거부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아이가 암기를 과도하게 요구당해서가 아니라 그 이전에 잘못된 학습 방법으로 흥미를 잃었을 확률이 더 많다.
학습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지 않는 한, 암기를 병행한다면 아이의 학습 능력은 배가된다. 다른 어떤 것보다는 무서운 저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어렵다고, 엄마가 아이를 도와주는 방법이 귀찮다고 암기를 미룬다면, 미룬 그 시간만큼 아이의 흥미도 더 지연될 것이다.
임계점에 도달하면 물질의 구조도 완전히 바뀐다고 하지 않던가? 피아노나 바이올린를 다루는 사람들도, 남들이 하지 않는 자기만의 수 많은 연습 과정을 거친 후에 무대에 서지 않던가? 그들에게 연습은 악보와 연주 방법을 통째로 암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엄마들이여! 미리 겁을 먹거나 약한 마음을 먹지 말자.
우리 아이 암기력은 끝이 없고, 무궁무진하다. 학습을 했으면 꼭 암기하게 하라. 암기를 거듭하여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소화한다면 아이의 학습 능력은 더욱 단단해지고 커져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흥미를 잃지 않게 해 주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