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하나가 아닌 둘 이상을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마다 성격도 다르고, 습관도 다르고, 생각하는 바도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낄 것이다. 같은 아빠, 엄마로부터 유전자를 받았어도 어쩌면 그렇게 다른지 절로 놀라울 때도 많을 것이다. 한 아이는 지나치게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또 다른 아이는 통제가 안될 정도로 지나치게 활동적이어서 두 아이를 반반씩만 섞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많이 하셨을 것이다.

우리 엄마들이 모두 느끼고 공감하듯이 아이마다 생김새, 성격, 스타일, 태도 등 달라도 참 많이 다르다. 특히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는 대체적으로 성향과 스타일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이 차이는 공부하는 방법에서도 다르다.(물론 이 말은 모든 남자 아이와 모든 여자 아이에게 똑같이 적용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성향과 스타일, 그리고 공부하는 방법의 차이를 엄마가 알고 있다면 아무래도 우리 아이 공부시키기가 훨씬 수월하다. 남자 아이에게 여자 아이들이 선호하는 공부법을 강요하면 낭패를 보기 쉽상이고, 반대로 여자 아이에게 남자 아이들이 선호하는 공부법을 들이밀면 역시 별 효과를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에 비해 대체적으로 책상에 오래 앉아 있기를 힘들어한다. 그런데 여자 아이들은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편이다. 엄마도 여자라서 남자 아이들이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들어야 무엇이라도 공부할 수 있다고 믿는 엄마들의 성향 때문이다. 이럴 때 무조건 남자 아이를 다그친다고 될 일은 아니다.

대체로 남자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는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고, 여자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몸을 덜 움직이는 정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남자 아이들이 온몸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동장을 돌고, 뛰어다니는 것은 몸의 기운 자체가 활동적이라 그 활동적인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야만 한다. 이런 아이를 책상에 오래 붙들고 있는다고 해서 공부에 매진할 리는 만무하다.

여자 아이들은 순간적으로 발산하는 힘은 남자 아이들에 비해 약한 편이다. 그러나 오래 앉아 있는 것을 잘하고,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구력과 끈기가 강하다. 그래서 여자 아이들 경우에는 꾸준하고 계획적인 장기 공부에 숨어 있는 잠재력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여자 아이에게는 한번에 몰아서 공부하는 방식이나 벼락치기 공부는 가능한 권장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 각각의 아이의 성향과 스타일에 맞게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가정에서 학습 코칭하시기를 바란다. 도움이 많이 되실 것이라 생각한다.

(1) 남자 아이는 목표를 공부량으로, 여자 아이는 공부 시간으로 정해 보자

남자 아이들은 순간적으로 뿜어내는 에너지의 힘이 강한 스타일이므로, 오래 시간 책상에 붙들고 있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공부의 양을 정하여 그 양을 목표로 설정해 주고, 단시간에 순간적인 집중력을 발휘하여 끝내는 방식으로 학습 코칭해 주는 것이 좋다.

반대로, 여자 아이는 공부 계획표를 시간 단위로 정해서 성실하고 꾸준하게 실천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도해 주고, 보살펴 주는 방식으로 코칭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2) 남자 아이는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해 주는 방식으로, 여자 아이는 꾸준히 관심을 주는 방식으로 관리하자

남자 아이들은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 반면 여자 아이들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남자 아이들은 운동 경기에서의 활약상이 대단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우쭐해진다. 반면 여자 아이들은 대화의 주제를 이끌고, 모든 친구들이 대화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우쭐해진다. 공동의 관심사를 시기적절하게 잘 조정해주는 역할을 자신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남자 아이는 인정을 해 주는 방식으로, 여자 아이는 끊임없이 관심을 쏟아 주는 방식으로 관리를 해 주면 성과가 나온다.

(3) 남자 아이는 이해 과목에, 여자 아이는 암기 과목에 강하므로, 반대급부적으로 신경을 쏟아주자.

남자 아이는 대체적으로 수학, 과학 과목을 좋아하고 두각을 나타내며, 여자 아이는 국어, 영어 과목에 두각을 나타내고 좋아한다. 이렇게 성별에 따라 과목의 선호도가 갈리는 이유도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성향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자 아이는 순간적으로 몰두하여 빠르게 풀어내는 것을 좋아하며, 여자 아이는 오래 시간을 두고 끈기있게 암기하는 과목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에게 잘하는 과목을 계속 잘할 수 있도록 북돋우어 주고, 격려를 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성과를 내기 힘들어하는 과목을 보완해 주면 훨씬 더 성과가 배가된다. 즉, 남자 아이에게는 꾸준히 영어과 국어 과목을 잘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 주고, 여자 아이에게는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꾸준히 성실하게 신경써 주는 것이다.